【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붕괴 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마저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를 제기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단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간 무역 불균형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다자간 무역협상을 기반으로 한 세계무역질서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나는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를 바란다. NAFTA는 이런 점을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게 매우 잘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이어 "멕시코가 WTO 회원이라는 점은 우리의 안전망이다. (미국의) 공식 성명들을 보면 미국은 다자주의에 우호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미국이 WTO 규정을 존중할지 조차도 불확실하다도 말했다. '고립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시장의 안정을 뒤흔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이것은 세계 다른 국가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요청이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이웃나라 간 다툼 이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 년 동안 유지돼온 세계경제질서를 뿌리 채 뒤흔드는 정책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일 만인 지난달 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여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중국과 일본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독일이 “극도로 저평가된 유로화(grossly undervalued euro)”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일본, 독일 등 미국 3대 교역국의 환율 및 무역정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다자간 무역협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세계 무역질서를 파괴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거래는 연간 58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런 미국-멕시코 간 경제거래가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 뿐 아니라 멕시코 장벽 건설 문제로도 멕시코를 압박하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니에트 대통령은 지난 달 26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백악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과 이민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멕시코가 꼭 필요한 장벽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면 향후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게 낫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 27일 니에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나쁜 놈들(bad hombres)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지난 1일 두 정상 간 통화 녹취록 발췌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니에토 대통령에게 "거기엔 나쁜 놈들이 많다. 당신들은 그들을 막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당신 나라 군대가 겁을 먹은 것 같다. 우리 군은 그렇지 않다.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군을 보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옴브레(hombre)’란 사람, 사내, 남자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친한 사이 혹은 낮은 상대를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다. 때론 상대방을 비하하는 녀석이나 놈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내년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후보들 중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트럼프가 멕시코를 마치 먼지(dirt)처럼 취급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좌파 성향의 오브라도르 전 시장보다는 훨씬 온건한 인물인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와 NAFTA를 둘러싸고 씨름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NAFTA 국가에 연간 39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하는 미 농업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표시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 백악관은 캐나다 및 멕시코와 NAFTA 재협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멕시코가 원하는 대로 90일간 협의 기간을 둘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오는 5월에 NAFTA 재협상을 시작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멕시코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와 양자 무역협정을 협상 중이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45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이미 세계에서 자유무역협정을 가장 많이 체결한 국가가 됐다.
[email protected]
파이낸셜타임스(FT)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나는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를 바란다. NAFTA는 이런 점을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게 매우 잘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이어 "멕시코가 WTO 회원이라는 점은 우리의 안전망이다. (미국의) 공식 성명들을 보면 미국은 다자주의에 우호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미국이 WTO 규정을 존중할지 조차도 불확실하다도 말했다. '고립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시장의 안정을 뒤흔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이것은 세계 다른 국가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요청이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이웃나라 간 다툼 이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 년 동안 유지돼온 세계경제질서를 뿌리 채 뒤흔드는 정책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일 만인 지난달 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여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중국과 일본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독일이 “극도로 저평가된 유로화(grossly undervalued euro)”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일본, 독일 등 미국 3대 교역국의 환율 및 무역정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다자간 무역협상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의 세계 무역질서를 파괴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거래는 연간 58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런 미국-멕시코 간 경제거래가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 뿐 아니라 멕시코 장벽 건설 문제로도 멕시코를 압박하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니에트 대통령은 지난 달 26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백악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과 이민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멕시코가 꼭 필요한 장벽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면 향후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게 낫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 27일 니에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나쁜 놈들(bad hombres)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지난 1일 두 정상 간 통화 녹취록 발췌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니에토 대통령에게 "거기엔 나쁜 놈들이 많다. 당신들은 그들을 막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당신 나라 군대가 겁을 먹은 것 같다. 우리 군은 그렇지 않다.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군을 보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옴브레(hombre)’란 사람, 사내, 남자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친한 사이 혹은 낮은 상대를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다. 때론 상대방을 비하하는 녀석이나 놈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내년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에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후보들 중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트럼프가 멕시코를 마치 먼지(dirt)처럼 취급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좌파 성향의 오브라도르 전 시장보다는 훨씬 온건한 인물인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와 NAFTA를 둘러싸고 씨름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NAFTA 국가에 연간 39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하는 미 농업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표시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 백악관은 캐나다 및 멕시코와 NAFTA 재협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멕시코가 원하는 대로 90일간 협의 기간을 둘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오는 5월에 NAFTA 재협상을 시작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멕시코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와 양자 무역협정을 협상 중이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45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이미 세계에서 자유무역협정을 가장 많이 체결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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