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용산 하늘에 울려 퍼진 19발의 포성…매티스, 韓인연 추억

기사등록 2017/02/03 17:53:35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 의장행사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7.02.0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 의장행사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7.02.03.  [email protected]
35년 전 韓인연 거론, 한국말로 "같이갑시다"…한·미동맹 과시
 한민구 장관, 자연스런 어깨동무로 친밀감 표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3일 국방부 청사가 있는 용산 하늘에 19발의 포성이 울려퍼졌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에 대한 예우였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위해 국방부를 찾았다. 매티스 장관은 회담에 앞서 국방부가 마련한 공식 의장행사에 먼저 참석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매티스 장관을 맞이하고자 도착 10분 전부터 대연병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매티스 장관의 도착이 예정시각을 넘기자 한 장관의 얼굴엔 긴장감이 서리기도 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을 태운 검은색 세단이 대연병장 앞을 미끄러지듯 도착하자 이내 굳은 표정이 펴졌다. 한 장관이 안내를 했고 매티스 장관은 자연스레 몸을 맡겼다.

 한살 차이의 두 장관은 많은 면에서 닮은 꼴이었다. 키가 비슷한 탓인지 나란히 선 뒷모습으로는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한 장관은 매티스 장관 어깨에 자연스레 손을 올리며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마치 사전에 드레스코드를 맞추기라도 한 듯 두 장관의 옷차림 마저 비슷했다. 공통적으로 남색 정장에 검은색 코트를 갖춰 입었다. 다만 한 장관은 빨간색 넥타이를, 매티스 장관은 파란색 넥타이를 맨 것이 차이점이었다.

 두 장관이 자리를 잡자 의장대는 받들어 총으로 경례를 했고, 군악대는 환영의 의미를 담아 무궁화 행진곡을 연주했다. 군 예식령에는 외국 국방장관이 찾을 경우 무궁화 행진곡을 연주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어 매티스 장관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19발의 예포가 울려퍼졌다. '쾅~쾅~쾅' 찢어질 듯한 포성이 허공을 맴돌았다. 한 장관의 안내로 리무진에 올라탄 매티스 장관은 연병장을 한 바퀴 돌며 의장대를 사열했다.

 공식 의장 행사가 끝나자 두 장관은 걸어서 회담장으로 향했다. 매티스 장관은 회담 장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Great to be back in R.O.K'라고 적었다. 과거 미 해병대 군 복무시절 훈련차 한국을 찾은 뒤 다시 돌아오게 돼 반갑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1969년 미 해병대 병사로 입대 군 복무를 한 경험이 있다. 또 추후 1972년 ROTC를 통해 소위로 임관했다"며 "한국을 찾았다면 한·미 해병대간 벌였던 연합상륙훈련 때를 기억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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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방한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7.02.03.  [email protected]
 매티스 장관은 전날에도 주한미군사령부 등을 방문하며 주변 참모들에게 한국에 대한 과거 추억을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인사동을 방문했던 추억, 한국 해병대 '정 하사'로 기억하는 간부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기억들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기억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초급간부 시절 당시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sergeant)를 통해 낯선 한국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고, 그 때의 도움을 바탕으로 현재 자신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 기간 '정 하사'를 찾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바쁜 일정에 쫓겨 아쉬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공식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소회와 함께 논의할 내용에 관한 짧은 브리핑을 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오래 전 한국을 찾았던 인연을 스스로 거론하며 친밀감을 표현했다.그는 "저는 21살 젊은 소위로서 이 용감한 나라에 아주 오래 전에 방문했다.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소회를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 등 위협적인 수사와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국민, 함께 서 있는 우리 병력(미군)의 보호를 위해 매우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사드 배치 등을 비롯한 방어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격퇴될 것"이라며 "어떤 핵무기의 사용에 대해서도 효과적이며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 끝에는 우리 말로 "같이 갑시다"라며 한국에 대한 친근함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매티스 장관의 방한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것 자체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에는 가장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회담을 통해 변함없는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해 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대한(對韓) 방위공약과 확고한 확장억제, 사드 배치 등 동맹의 안정적 추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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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용산 하늘에 울려 퍼진 19발의 포성…매티스, 韓인연 추억

기사등록 2017/02/03 17:53: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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