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대사 "사드, 美 MD 일환…위험한 결과 가져올 것"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3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의 일환으로,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향후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하에서 미·러 간 관계가 개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 실제 배치가 이뤄질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어 "북한의 위협을 이유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한반도 정세와 역내 평화 안보에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사드는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또한 "한국 내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미국의 MD 일환으로 간주한다"며 "미국 MD가 러시아 국경을 따라 배치되는 것은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이어 "한국 내 미국 MD 일환인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미국과 러시아 관계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은 변함없을 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티모닌 대사는 아울러 "사드 배치가 이뤄지면 러시아는 자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티모닌 대사는 "6자회담을 재개하게 되면 모든 당사국들의 의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관계가 북한과 러시아가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티모닌 대사는 그러면서 "북한 노동신문을 보면 북한 지도부는 모든 국가와 관계 발전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볼 수 있다"며 "남북 지도부가 나름의 조치에 대해 독자적 의견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남북 간 접촉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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