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메이 총리, 트럼프에 적극 구애 "미국이 다시 세계를 이끌 수 있다"

기사등록 2017/01/27 07:40:42

최종수정 2017/01/27 07:47:01

【필라델피아=AP/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눈앞에 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다시 한 번 세계를 이끌 수 있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26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방미한 메이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연례 공화당 의원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룩한 위대한 승리로 미국은 더 강하고 커질 수 있다"며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미국은 세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했다.

 또 "영국과 미국이 주권 국가에 개입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의 국익이 위태로워지거나 실질적인 위협이 가해질 때만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와 리비아 등에서 군사개입 등 이른바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에 동조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메이는 트럼프의 반 무슬림 정서를 언급하며 "극단적이고 혐오스러운 이데올로기와 평화로운 종교를 구별하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해야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구에 대한 접근 방식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메이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처음 만나는 해외 정상이다. 27일로 예정된 회담에서 메이와 트럼프는 양자 무역 협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브렉시트를 준비 중인 영국이 미국과의 자유 무역 협정을 추진하기 위한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를 준비 중인 영국은 유럽국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보호 무역, 자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경제 파트너를 찾기 위해 트럼프가 사실과 시민의 자유를 무시하고 고립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가 물고문 부활을 시사한 가운데 메이는 고문이 자행되는 국가와는 정보를 교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영국이 추후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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