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채 아무런 말 없이 조사실로 향해
어제 약 13시간 조사…재소환 '정유라 특혜' 집중 조사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전날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26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47분께 특검팀에 출석한 최씨는 전날과 달리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아무런 말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기자들이 '강압수사를 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최씨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미리 자리를 잡고 이 과정을 지켜본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양심껏 살아라. 네가 뭐가 억울하냐"고 고함을 질렀다.
특검팀은 최씨의 체포영장 만료 시한이 48시간인 점을 고려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그간 수차례 소환 조사에 불응하던 최씨를 전날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강압수사'를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최씨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씨는 이에 앞서 '건강상의 이유' '정신적 충격' 등을 이유로 특검의 소환에 6차례 불응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이후 약 1달만인 지난 25일 특검팀에 출석한 최씨는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또 최씨는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최씨의 행동을 보게 되면 근거없는 트집을 잡아서 특검 수사에 흠집을 내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최씨의 이와 같은 근거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평했다.
특검팀은 최씨를 상대로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의료법 위반 또는 뇌물죄를 적용해 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또 특검팀은 이날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소환해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 전 장관은 김기춘(72)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도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시행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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