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가 세계 주요 2개국(G2) 정상과 연쇄 회담을 추진하는 등 잰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로 워싱턴으로 초대받은 데 이어,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후의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relatively soon)”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메이 총리가 이처럼 미국과 중국을 연쇄적으로 방문하는 이유는 세계 양대 경제 강국과의 무역 문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브렉시트 후의 생존전략으로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발생하는 공백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지난 주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히 중국을 방문할 것이다. 언제쯤이 적절할 지를 저울질 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 미국이 비워주는 공간을 영국이 선점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19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영국은 가장 강력하고 역량 있는 자유무역 옹호자로서 새로운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보스에 모인 사람들의 관심사항은 시 주석의 연설이었다. 그는 세계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이날 연설은 그보다 이틀 전 시 주석 연설에 대한 적극적인 화답이었다.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처음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시 주석은 17일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벌일 경우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보호주의는 마치 캄캄한 방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과 같다. 밖에는 비바람이 칠 수 있지만 빛과 공기가 있다”라고 말했었다.
중국은 앞으로 미․중 무역관계가 악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영국 역시 브렉시트 이후 EU 시장과의 결별에 따른 공백을 어디선가 메워야 한다. 중국과 영국이 동병상련의 고충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메이 총리의 다보스 발언과 베이징 방문 계획은 모두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정부의 한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어려운 시기에 영국을 도울 수 있다. 영국 역시 중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트럼프의 진짜 정책이 무엇인지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과 연대의 중요성도 아주 크다”라고 말했다.
중국도 영국과의 경제교류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특히 최근 지지부진한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는 핵발전소 수출 공사 등이 조속히 매듭지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중국광허그룹(廣核集團·CGN)과 중국핵공업집단(CNNC)은 영국 서머셋 주에 세워질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조지 오즈번 당시 재무장관은 총 245억 파운드가 들어가는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 정부가 초기투자금 20억 파운드를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는 오는 2023년 가동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해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책임을 지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친 중국 인사인 오즈번 장관이 물러난 이후 영국과 중국 간 관계는 크게 소원해 졌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한 중국 측에서도 영국과 거리두기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편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오는 27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문제가 핵심 의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역은 영국과 미국 국민들을 번영시킬 수 있는 지렛대”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아직 유럽연합(EU)의 회원국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없지만 양국간 무역을 방해하고 있는 장벽들은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relatively soon)”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메이 총리가 이처럼 미국과 중국을 연쇄적으로 방문하는 이유는 세계 양대 경제 강국과의 무역 문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브렉시트 후의 생존전략으로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발생하는 공백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지난 주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히 중국을 방문할 것이다. 언제쯤이 적절할 지를 저울질 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 미국이 비워주는 공간을 영국이 선점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19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영국은 가장 강력하고 역량 있는 자유무역 옹호자로서 새로운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보스에 모인 사람들의 관심사항은 시 주석의 연설이었다. 그는 세계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이날 연설은 그보다 이틀 전 시 주석 연설에 대한 적극적인 화답이었다.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처음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시 주석은 17일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벌일 경우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보호주의는 마치 캄캄한 방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과 같다. 밖에는 비바람이 칠 수 있지만 빛과 공기가 있다”라고 말했었다.
중국은 앞으로 미․중 무역관계가 악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영국 역시 브렉시트 이후 EU 시장과의 결별에 따른 공백을 어디선가 메워야 한다. 중국과 영국이 동병상련의 고충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메이 총리의 다보스 발언과 베이징 방문 계획은 모두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정부의 한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어려운 시기에 영국을 도울 수 있다. 영국 역시 중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트럼프의 진짜 정책이 무엇인지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과 연대의 중요성도 아주 크다”라고 말했다.
중국도 영국과의 경제교류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특히 최근 지지부진한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는 핵발전소 수출 공사 등이 조속히 매듭지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중국광허그룹(廣核集團·CGN)과 중국핵공업집단(CNNC)은 영국 서머셋 주에 세워질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조지 오즈번 당시 재무장관은 총 245억 파운드가 들어가는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 정부가 초기투자금 20억 파운드를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힝클리포인트 핵발전소는 오는 2023년 가동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해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책임을 지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친 중국 인사인 오즈번 장관이 물러난 이후 영국과 중국 간 관계는 크게 소원해 졌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한 중국 측에서도 영국과 거리두기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편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오는 27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문제가 핵심 의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역은 영국과 미국 국민들을 번영시킬 수 있는 지렛대”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아직 유럽연합(EU)의 회원국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없지만 양국간 무역을 방해하고 있는 장벽들은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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