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총리, 월가 경영진 만나 '하드 브렉시트' 해명

기사등록 2017/01/18 15:56: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업체 경영자들을 만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완전 탈퇴) 방침에 대해 설명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 스탠리 등 미국의 3대 은행과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업체 블랙록의 경영진이 오는 19일 메이 총리와 비공개 회동할 예정이다.

 회동은 세계경제포럼(WEF)이 개최 중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바클레이스 은행 미국 지사의 제스 스텔리 최고경영자(CEO),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워츠먼 회장 등도 메이 총리의 초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 나오는 월가 경영자들 일부는 브렉시트를 극구 반대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 스탠리 등은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잔류 진영에 수십 만 파운드를 후원했다.

 월가 은행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패스포팅 권리'(한 회원국에서 인가를 받으면 EU 시장 안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사업 가능)를 상실하면 런던 내 사업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메이 총리는 월가 경영자들과 만나 브렉시트 이후 금융 부문에서 미국과 영국 간 범대서양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 총리는 앞서 브렉시트 연설을 통해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 동맹을 완전히 떠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EU와 건설적 관계를 구축해 신뢰하는 파트너이자 동맹, 친구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런던 금융연합체 '더 시티 유케이'는 "EU와의 맞춤형 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규제 영향을 많이 받는 영국 내 금융업체들에게 브렉시트에 대비할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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