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트럼프, 메르켈 비판 부적절…타국 정치 개입"

기사등록 2017/01/17 10:17:1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정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비판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메르켈 총리 비판에 관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른 나라 정치에 꽤 직설적인 방식으로 개입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유럽 내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이자 핵심 주자에 대해 우리의 관점으로 실수를 했다 안 했다라고 주장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케리 장관은 "내가 볼 때 그는 매우 용기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묘사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외교사령탑으로서 메르켈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 함께 난민 유입 사태, 테러리즘 격퇴 등 국제 문제 해결책을 논의해 왔다. 오바마 정부는 오는 20일 임기를 마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영국 더 타임스, 독일 빌트 등 유럽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과 EU 내 독일의 지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메르켈)는 매우 재앙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범법자들을 전부 받아주려 했다"며 "이들이 어디서 오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독일이 EU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며 "EU를 보면 독일 그 자체다. 독일을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는 현명한 결정이었다며 EU를 떠나는 나라들이 추가로 등장할 거라고 예상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유럽인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직접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와의 이견은 이미 예상된 일이라며 새 미국 정부와 협력해 어떤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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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1/17 10:17: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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