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안종범 "SK 최태원 사면 부탁 받아 건의…朴 지시로 미리 알려줘"

기사등록 2017/01/16 20:29:08

최종수정 2017/01/16 20:53:39

"2015년 7월15일께 김창근 회장이 부탁"
 "대통령에 건의했고, 지시 따라 미리 알려줘"
 "사면 감사 문자 왔느냐" 질문에 "그런 걸로 기억해"
 "면세점 관련해서 특혜를 준 것은 아냐"

【서울=뉴시스】김현섭 오제일 이혜원 기자 =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기업 총수 '사면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SK 최태원 회장의 광복절 특사 사실을 SK 측에 미리 알려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 김창근 회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부터 2015년 7월15일께 최 회장 사면 부탁을 받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도 밝혔다.

 안 전 수석은 16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예정(오후 2시)보다 늦어진 오후 7시께부터 시작된 증인신문에서 안 전 수석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공판에서 공개된 김 회장 문자메시지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3차 공판에서는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 최 회장의 사면에 고마움을 표시한 김 회장의 문자메시지가 발견됐다는 증거가 공개된 바 있다.

 최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2015년 8월14일을 전후해 김 회장으로부터 "최 회장 사면 감사감사" 등의 문자메시지가 안 전 수석에게 왔다는 것이다.

 안 전 수석은 "김 회장 등 SK 관계자와 문자 주고받은 기억 있나"고 국회 측 변호인이 질문을 던지자 "그런 걸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김 회장은 2015년 8월13일에도 안 전 수석에게 최 회장 사면 관련 감사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실제 최 회장은 광복절 특사에 포함돼 8월14일 0시에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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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에게 보고는 드렸던 것 같다"고 말한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 회장에게 최 회장 사면을 미리 알려줬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검찰) 조사 당시 그렇게 기억을 해서 진술했다"고 말했다.

 SK는 최 회장 사면 후인 2015년 10월과 이듬해 1월에 각각 설립된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최 회장 사면과 두 재단 출연금의 관련성에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 전 수석은 지난해 2월 박 대통령과 최 회장의 독대 당시 면세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SK에 특혜를 주라는 등의 지시를 내리진 않았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SK그룹이 '면세점 사업 지속을 위해 신규사업자 선정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느냐는 질문에 "건의하고 있다는 내용은 들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시내면세점에 관한 종합적 개선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서는 SK그룹에 특혜를 준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안 전 수석은 "종합적 면세점 개선방안이라는 건 예전에 대통령이 일본처럼 등록을 신청하면 모든 면세점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용역을 맡겨서 검토하고 있었다. 그 부분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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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안종범 "SK 최태원 사면 부탁 받아 건의…朴 지시로 미리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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