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의원은 '미국의 영웅' '미국의 양심'…인권사회·정계 존경받아
"결과는 없고 말뿐" 발언은 흑인인권운동에 대한 모욕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흑인인권운동의 존경받는 아이콘 존 루이스 하원의원(민주·조지아)을 "말 뿐"인 사람이라고 비방해 민주당과 흑인단체들이 분노를 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루이스 하원의원의 비방전은 루이스 하원의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트럼프는) 정당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루이스 하원의원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의혹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하원의원에게 반격을 가했다. 그는 "루이스 의원은 대선 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보다 만연한 범죄와 끔찍한 상태로 무너져가는 지역구를 관리하는 데 시간을 써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트럼프다운 트윗 발언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어 "(루이스 의원은) 행동과 결과는 없고 오로지 말, 말 말뿐"이라고 비꼬면서 미국 사회에서 흑인인권과 관련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버렸다.
이는 존 루이스 하원의원이 흑인인권운동의 영웅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동료였기 때문이다. 루이스 의원은 1965년 킹 목사와 함께 선거 차별 금지를 위해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한 '셀마 행진'과 1963년 '워싱턴 주(州) 행진' 등 역사적인 흑인인권운동 순간을 이끈 인물이다. 특히 루이스 의원은 수많은 비폭력 흑인들이 구타당해 '피의 일요일'이라 불리는 셀마 행진에서 곤봉에 맞아 두개골 골절을 입은 바 있어 "말뿐"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운동가다.
루이스 의원은 2011년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등에 큰 기여를 한 미국인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시민 훈장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았다. 또 지난해 미 해군이 군함에 그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오지 않은 군함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8년 "루이스 의원은 의원이 되기 한참 전부터 미국 역사에 그 자리를 굳힌 인물"이라며 "40년이 넘도록 그는 우리에게 감명을 주고 있으며, 오늘날 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라고 극찬했었다.
심지어 2008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은 루이스 의원의 "증오와 분열의 씨앗을 심고 있다"는 비난에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며, 나도 존경하는 미국 영웅이다"라고 응대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흑인사회 뿐만 아니라 정계의 막대한 존경을 받고 있는 루이스 의원을 가차없이 비방했다. 그를 "결과는 없고 말뿐"인 사람이라고 칭한 것은 흑인사회에게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흑인운동이 "결과는 없고 말뿐"이라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결과는 없고 말뿐" 발언은 흑인인권운동에 대한 모욕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흑인인권운동의 존경받는 아이콘 존 루이스 하원의원(민주·조지아)을 "말 뿐"인 사람이라고 비방해 민주당과 흑인단체들이 분노를 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루이스 하원의원의 비방전은 루이스 하원의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트럼프는) 정당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루이스 하원의원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 의혹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하원의원에게 반격을 가했다. 그는 "루이스 의원은 대선 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보다 만연한 범죄와 끔찍한 상태로 무너져가는 지역구를 관리하는 데 시간을 써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트럼프다운 트윗 발언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어 "(루이스 의원은) 행동과 결과는 없고 오로지 말, 말 말뿐"이라고 비꼬면서 미국 사회에서 흑인인권과 관련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버렸다.
이는 존 루이스 하원의원이 흑인인권운동의 영웅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동료였기 때문이다. 루이스 의원은 1965년 킹 목사와 함께 선거 차별 금지를 위해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한 '셀마 행진'과 1963년 '워싱턴 주(州) 행진' 등 역사적인 흑인인권운동 순간을 이끈 인물이다. 특히 루이스 의원은 수많은 비폭력 흑인들이 구타당해 '피의 일요일'이라 불리는 셀마 행진에서 곤봉에 맞아 두개골 골절을 입은 바 있어 "말뿐"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운동가다.
루이스 의원은 2011년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등에 큰 기여를 한 미국인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시민 훈장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았다. 또 지난해 미 해군이 군함에 그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오지 않은 군함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8년 "루이스 의원은 의원이 되기 한참 전부터 미국 역사에 그 자리를 굳힌 인물"이라며 "40년이 넘도록 그는 우리에게 감명을 주고 있으며, 오늘날 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라고 극찬했었다.
심지어 2008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은 루이스 의원의 "증오와 분열의 씨앗을 심고 있다"는 비난에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며, 나도 존경하는 미국 영웅이다"라고 응대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흑인사회 뿐만 아니라 정계의 막대한 존경을 받고 있는 루이스 의원을 가차없이 비방했다. 그를 "결과는 없고 말뿐"인 사람이라고 칭한 것은 흑인사회에게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흑인운동이 "결과는 없고 말뿐"이라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또 대선 기간에도 흑인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해온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발언이 16일 '마틴 루터 킹 데이'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도 트럼프 당선인이 흑인사회를 소홀하게 여긴다는 비난을 부추기고 있다.
루이스 의원과 60년지기 친구이자 흑인운동가인 크와메 릴라드는 "존 루이스는 미국의 양심과 같은 존재"라며 "그 것이 바로 시민들이 그를 의회로 보낸 이유"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줄지어 루이스 의원과 연대해 취임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이베트 클라크 하원의원(뉴욕·민주)은 "존 루이스를 모욕하는 것은 미국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테드 루 하원의원(캘리포니아·민주)은 "나에게 취임식에 참석하느냐에 대한 결정은 매우 간단하다. 도널드 트럼프와 존 루이스 중 누구 편에 서느냐는 것"이라며 "나는 루이스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루이스 의원의 편에 서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규탄했다.
저스틴 아마시 하원의원(미시간·공화)은 트럼프의 트윗에 "친구야, 재발 그만해(Dude, just stop)"라고 답변했다.
케빈 요더 하원의원(캔자스·공화)은 "(루이스 의원은) 우리 모두의 존중을 받아 마땅하다"며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공화)은 "루이스와 그의 말이 세상을 바꿨다"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루이스 의원과 60년지기 친구이자 흑인운동가인 크와메 릴라드는 "존 루이스는 미국의 양심과 같은 존재"라며 "그 것이 바로 시민들이 그를 의회로 보낸 이유"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줄지어 루이스 의원과 연대해 취임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이베트 클라크 하원의원(뉴욕·민주)은 "존 루이스를 모욕하는 것은 미국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테드 루 하원의원(캘리포니아·민주)은 "나에게 취임식에 참석하느냐에 대한 결정은 매우 간단하다. 도널드 트럼프와 존 루이스 중 누구 편에 서느냐는 것"이라며 "나는 루이스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루이스 의원의 편에 서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규탄했다.
저스틴 아마시 하원의원(미시간·공화)은 트럼프의 트윗에 "친구야, 재발 그만해(Dude, just stop)"라고 답변했다.
케빈 요더 하원의원(캔자스·공화)은 "(루이스 의원은) 우리 모두의 존중을 받아 마땅하다"며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공화)은 "루이스와 그의 말이 세상을 바꿨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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