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야당"…트럼프 백악관 기자단 퇴출 검토

기사등록 2017/01/16 09:55:23

최종수정 2017/01/16 09:57:58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상주하는 출입기자들을 쫓아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 기자단 퇴출' 소식은 지난 14일 프리랜서 기자인 피터 보이여가 미국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전해졌다. 보이여는 뉴요커와 뉴스위크,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등 다양한 성향의 언론과 함께 일해 온 인물이다.

 보이여는 3명의 트럼프 정권인수위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에서 출입 기자단을 퇴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해당 방안이 통과된다면 지난 수십년간 백악관 기자실에서 근무하던 기자들은 옛 행정부 청사나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 있는 회의실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이번 소식에 대해 "논의가 있었을 뿐이며,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스파이서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많다"며 "(백악관 기자실에) 마련돼 있는 49석의 자리가 충분한가?"라며 '기자단 퇴출'을 실용적인 의도의 '기자단 이동'이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기자단 퇴출' 소식은 트럼프 당선인의 '언론 혐오·기피'의 일환이라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는 CNN을 "가짜 뉴스" "수치스럽다"고 비난하고, 그의 '러시아 섹스 파티' 의혹을 보도한 버즈피드를 "쓰레기"라고 부르는 등 언론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보이여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위 한 고위 관료는 "언론은 야당"이라며 "그들을 백악관 건물에서 내보내기를 바란다. 기자실을 되찾을 때"라고 말했다.

 스파이서는 보이여가 인용한 익명의 관료 발언에 대한 질문에 "우리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언론의 역할을 존중한다"고만 밝히며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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