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만 급급' 경북도 일자리 창출 실적 '부실'

기사등록 2017/01/13 09:11:43

2013년부터 총 29만4988개 창출
도민 얼마나 취업했는지 파악 못해

【안동=뉴시스】박준 기자 = 경북도가 매년 도정 목표를 '청년 일자리 창출'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올해 청년 일자리 확충을 위해 올해 예산을 151억원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61억원)보다 90억원 증액된 금액이다.

 도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도민들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도가 일자리 개수에만 집중할 뿐 실제로 도민들이 얼마나 취업을 했는지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는 어떠한 것들이 만들어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 창출된 일자리는 총 29만4988개다.

 이를 연도 별로 살펴보면 2013년 6만8446개, 2014년 6만8910개, 2015년 7만8307개, 2016년 8만5325개 등으로 매년 일자리 수는 증가하고 있다.

 도가 창출한 일자리들은 기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발생한 일자리와 노인일자리(소일꺼리 포함), 여성일자리 등 전부를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도가 창출한 수십만개의 일자리 중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자리는 거의 없다.

 단순히 예산을 투입해 만들어진 단기 계약직 등 단순 아르바이트에 해당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도는 2015년(7만8307개)과 2016년(8만5325개) 등 2년 간 총 16만3632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중 청년들을 위해 창출한 일자리는 3만1281개(2015년 1만3190개, 2016년 1만8091개)로 전체 19.1%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여성 일자리 1만1355개(2015년 5595개·2016년 5760개) 6.9%, 노인 및 취약계층 등을 위한 일자리(2015년 1만526개·2016년 1만2103개) 13.8%, 기타(투자유치·농업 등) 59.9%(2015년 4만8696개·2016년 4만9371개) 등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기업들과 투자유치가 목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가 예측한 일자리는 예상으로 그칠 수 있다.

associate_pic2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최장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당초 도가 계획한 기업과의 업무협약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예상된 일자리 창출은 없어 질 수 있다.

 특히 도는 애써 창출한 일자리에 도내 청년이 얼마나 취업을 했는지와 청년을 위한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졌는지 등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도민들 사이에서는 혈세를 투입해 만든 일자리에 도민이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실업률 해소를 위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그 과실은 도의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도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졸업을 앞 둔 대학생 이모(23·여)씨는 "취업이 어렵다. 정규직보다는 단순 계약직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도가 청년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면 청년들이 실제로 취업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도내 청년들의 중소기업 등 취업 장려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했다.

 도는 청년 등의 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1년 이상 근무한 청년들에게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혜택을 주는 '경북청년복지수당'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일자리 협력의 틀을 갖추기 위해 청년들의 취업을 위한 훈련비와 수당을 지원하고 도와 대학, 기업 간의 일자리 협의체를 가동한다.

 사회적 일자리 확충을 위해 도는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의 확충에 나선다. 도는 기업들의 투자유치 7조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창출된 일자리 중 어떤 종류의 일자리가 창출됐는지 파악이 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파악이 힘든 일자리도 있다"며 "청년 일자리가 적게 느껴지는 것은 기타로 분류된 투자유치 등에 포함돼 있는 일자리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기간에서 예산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는 종류나 취업 수 등은 파악이 되지만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이 힘들다"며 "단순히 일자리 개수만 늘리는 것이 아닌 사후관리 등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북도내 실업률(지난해 12월 기준)은 전국(3.2%) 보다 0.5% 낮은 2.7%(전국 8위)이다. 고용률은 61%(전국 3위)로 전국 평균(60%)보다 1% 높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숫자만 급급' 경북도 일자리 창출 실적 '부실'

기사등록 2017/01/13 09:11:4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