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오바마, 과거·미래를 잇는 믿음의 고별연설…"변화 믿는다"

기사등록 2017/01/11 10:12:47

최종수정 2017/01/11 11:42:59

【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6.12.21.
【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6.12.21.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연설에서 2004년 선거 구호였던 '예스, 위 캔(Yes, We Can)'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킬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에서 오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 예정된 고별 연설을 앞두고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수 천명이 모인 가운데 자신의 대통령 임기가 미국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정리하는 연설을 한다. 시카고트리뷴은 약 2만명의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설은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서 하는 마지막 대중연설이다. 그는 지난 2008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시카고에서 첫 연설을 한 적이 있다.

 이날 미리 공개된 연설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전 대통령에 취임했을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고, 그 때의 믿음을 미래에도 잃지 말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시카고) 거리에서 믿음의 힘을 목격했다. 또 투쟁과 상실에 직면한 노동자들의 조용한 존엄성을 봤다. 이 곳에서 보통 사람(Ordinary People)이 관여하고, 참여하고, 합동하고, 요구할 때야만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배웠다"고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지난 8년간 여러분의 대통령을 지낸 지금도 이를 믿는다"며 "이는 나만의 믿음이 아닌 두근거리는 미국의 심장이다"고 강조했다.  

 CNN과 폭스뉴스, CBS뉴스, 시카고트리뷴 등은 오바마 고별 연설문의 주제는 과거를 돌아보는 '노스탈지아(향수)'와 '미래에 대한 믿음'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바마는 대선 당시에 사용했던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과 '변화'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4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당시 자신에게 전국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보스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연설을 인용할 예정이다. 그는 당시에 미국 독립선언서에 명시된 핵심 신념을 강조했었다.

 그는 이번 고별 연설문에서도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창조됐다. 생명과 자유, 행복의 추구는  창조자가 우리에게 부여한 불가양도의 권리"라며 "이러한 권리는 자명하지만 자동적이지는 않다"고 말할 예정이다. 또 "이는 민주주의라는 도구를 통해 더 완벽한 조합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땀과 노력, 상상으로 개개인의 꿈을 좇을 수 있는 자유와 대의를 위해 함께 분투해야 하는 사명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이날 페이스북에 미리 공개한 일부 연설 내용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기나긴 경주를 뛰면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을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정치제도는 함께 나라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가게 하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자신의 타고난 웅변술로 유명해졌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번 연설문은 이전 그의 연설문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지난 8년간 역사를 자세히 언급하지 않기로 하고, 자신의 연설문 작성팀에게 정치보다는 더 마음에 와 닿고 트럼프 당선인을 선택한 유권자를 포함해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연설문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는 총책임자 코디 키넌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연설문 작성을 시작했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첫 연설문 초안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는 9일 늦게까지 4번째 연설문 초안 작성에 열중햇으며 키넌도 밤새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최종 연설문을 작성하기 위해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데이비드 엑설로드, 로버트 깁스 등 전직 보좌관들과 존 파브로 전 연설문 담당자도 연설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형 컨벤션 센터인 맥코믹 플레이스에서의 고별 연설을 위해 부인 미셸 오바마,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시카고에 도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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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오바마, 과거·미래를 잇는 믿음의 고별연설…"변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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