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터키 매체 휴리예트 등에 따르면 남서부 안탈랴에서 시리아 소년 알리 아흐메드(7)가 고열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알리는 의사를 만나지 조차 못하고 눈을 감았다.
알리의 아버지 이제틴 아흐메드는 아이의 이마가 불덩이인 것을 발견하고 안탈랴의 한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병원 측은 이들이 신분증이 없는 시리아인으로 드러나자 진료를 거부했다.
아흐메드는 알리를 안고 또 다른 병원으로 향했지만 똑같은 이유로 진료실 문턱에도 발을 들이지 못했다. 그 다음 방문한 병원도 한사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마자 진료를 거부당하자 아흐메드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알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튿 날 새벽 5시 눈을 떴을 때 아이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아흐메드는 지역 보건 당국에 연락을 취해 아들의 주검을 수습해 달라고 했다. 알리의 시신은 부검을 거친 뒤 한 공동 묘지에 매장됐다. 아흐메드는 진료를 거부한 병원들을 고소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는 열이 심하게 났다. 절망적으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녔지만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누구도 우릴 받아주지 않았다"며 똑같은 일이 남은 두 아이들에게도 벌어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 처지에 터키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일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며 "여기에 대해 불평불만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최소한 치료를 받을 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터키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응급 환자의 경우 치료를 먼저 받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게 맞는 절차라며 병원은 자국민 여부를 판별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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