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경제학자 겸 작가인 고 신영복(1941~2016)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 1주기(1월15일)를 앞두고 그가 남긴 글과 말이 찾아왔다.
출판사 돌베개는 신 전 교수가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한 글과 강연록 중에서 생전에 책으로 묶이지 않은 글들을 모은 유고집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유고'를 펴냈다.
동시에 신 전 교수가 20년 20일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이듬해인 1989년부터 타계하기 직전인 2015년까지 나눈 대담 중 선생의 사상적 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담 10편을 가린 '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 '도 출간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수록 작품 중 '가을'부터 '성(聖)의 개념'까지 7편의 글은 신 전 교수가 1968년 구속되기 전에 쓴 글이다. '20대 청년 시절 신영복'의 자취를 보여주는 글로, 이 책을 엮으며 유족으로부터 입수해 처음 공개한다.
젊은 날의 습작이지만, 20년 뒤 만나게 될 신영복 서간문학의 맹아(萌芽)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고 돌베개는 설명했다.
출판사 돌베개는 신 전 교수가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한 글과 강연록 중에서 생전에 책으로 묶이지 않은 글들을 모은 유고집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유고'를 펴냈다.
동시에 신 전 교수가 20년 20일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이듬해인 1989년부터 타계하기 직전인 2015년까지 나눈 대담 중 선생의 사상적 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담 10편을 가린 '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 '도 출간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수록 작품 중 '가을'부터 '성(聖)의 개념'까지 7편의 글은 신 전 교수가 1968년 구속되기 전에 쓴 글이다. '20대 청년 시절 신영복'의 자취를 보여주는 글로, 이 책을 엮으며 유족으로부터 입수해 처음 공개한다.
젊은 날의 습작이지만, 20년 뒤 만나게 될 신영복 서간문학의 맹아(萌芽)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고 돌베개는 설명했다.
제목이 따로 없어 편집자가 제목을 임의로 붙인 글이 있고, 또 앞부분이 일실돼 완성된 형태가 아닌 글도 있다.
'손잡고 더불어'에는 25년 동안 김정수, 정운영, 홍윤기, 김명인, 이대근, 탁현민, 지강유철, 정재승, 이진순, 김영철 등 가톨릭 사제, 경제학자, 철학자, 문학평론가, 언론인, 문화기획자, 과학자 등의 인터뷰어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연대순으로 실려 있다.
신 전 교수의 정제된 텍스트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숨겨 왔던, 혹은 숨어 있던 면모들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언론인이자 경제학자인 정운영(1944~2005)과의 1992년 대담에서는 본인 스스로 거의 밝히지 않았던 유년기와 성장기, 또 대학 재학 시절과 통혁당 연루 시기의 깨알 같은 전기적 사실들을 밝힌다. 두 사람이 대학 시절 선후배 사이, 스스럼없고 편안한 분위기의 대담이 가능했다.
신 전 교수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함께 했다. 대학 2학년에 4·19를 맞고 3학년에 5·16을 맞았다. 격변하는 시대 안에서 1968년 선생의 나이 스물여덟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오랜기간 영어(囹圄)의 고초를 겪었다.
'손잡고 더불어'에는 25년 동안 김정수, 정운영, 홍윤기, 김명인, 이대근, 탁현민, 지강유철, 정재승, 이진순, 김영철 등 가톨릭 사제, 경제학자, 철학자, 문학평론가, 언론인, 문화기획자, 과학자 등의 인터뷰어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연대순으로 실려 있다.
신 전 교수의 정제된 텍스트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숨겨 왔던, 혹은 숨어 있던 면모들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언론인이자 경제학자인 정운영(1944~2005)과의 1992년 대담에서는 본인 스스로 거의 밝히지 않았던 유년기와 성장기, 또 대학 재학 시절과 통혁당 연루 시기의 깨알 같은 전기적 사실들을 밝힌다. 두 사람이 대학 시절 선후배 사이, 스스럼없고 편안한 분위기의 대담이 가능했다.
신 전 교수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함께 했다. 대학 2학년에 4·19를 맞고 3학년에 5·16을 맞았다. 격변하는 시대 안에서 1968년 선생의 나이 스물여덟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오랜기간 영어(囹圄)의 고초를 겪었다.
1988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뒤, 그 감옥의 동굴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의 언어가 담긴 '감옥으로부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통해 깊은 울림을 던졌다.
신 전 교수는 유고집에 실린 '개인의 팔자, 민족의 팔자'에서 "한 사람의 일생이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를 준별하는 기준은 그 사람의 일생에 담겨 있는 시대의 양(量)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며 "시대의 아픔을 비켜 간 삶을 정직한 삶이라고 할 수 없으며 더구나 민족의 고통을 역이용해 자신을 높여 간 삶을 정직하다고 할 수 없음은 물론"이라고 썼다. 현 시국에 비수처럼 꽂히는 글이다.
유고집 발간에 부치는 글 '신영복 선생의 말과 글-참 스승의 의미'는 신 전 교수의 오랜 벗이자 제자인 성공회대학교 김창남 교수가 선생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썼다. 책의 말미에는 고인의 생애를 약술한 '신영복 연보'가 포함됐다.
1주기 추모 세트로 특별 제작한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에는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유고'와 '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 외에 별도로 소책자 '만남, 신영복 필사노트'(비매품)가 부록으로 들어 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유고'·'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 388·354쪽, 각권 1만5000원. 돌베개
[email protected]
신 전 교수는 유고집에 실린 '개인의 팔자, 민족의 팔자'에서 "한 사람의 일생이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를 준별하는 기준은 그 사람의 일생에 담겨 있는 시대의 양(量)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며 "시대의 아픔을 비켜 간 삶을 정직한 삶이라고 할 수 없으며 더구나 민족의 고통을 역이용해 자신을 높여 간 삶을 정직하다고 할 수 없음은 물론"이라고 썼다. 현 시국에 비수처럼 꽂히는 글이다.
유고집 발간에 부치는 글 '신영복 선생의 말과 글-참 스승의 의미'는 신 전 교수의 오랜 벗이자 제자인 성공회대학교 김창남 교수가 선생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썼다. 책의 말미에는 고인의 생애를 약술한 '신영복 연보'가 포함됐다.
1주기 추모 세트로 특별 제작한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에는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유고'와 '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 외에 별도로 소책자 '만남, 신영복 필사노트'(비매품)가 부록으로 들어 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유고'·'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 388·354쪽, 각권 1만5000원.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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