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TV광고 막으니 중개업자 활개…중개인 대출 1년새 50% 급증

기사등록 2017/01/02 10:08:48

중개업자 수·중개 건수도 각각 14·22% 증가
금융당국 "연대보증 요구 등 불법행위 집중 점검"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대부업체들이 TV광고 규제를 받은 이후 대부중개인을 통한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대부중개업자들이 중개한 대부금액은 3조5042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 2조3444억원 보다 49.47% 급증했다.

 대부중개업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 대부중개업자 수는 2396개로 1년 전보다 290개(13.77%) 늘었고, 중개건수는 66만3000건으로 12만1000건(22.32%)이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부중개업자들의 중개수수료 수입도 같은 기간 1303억원에서 145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부업 방송광고에 따른 소비자들의 충동적인 대출을 막기 위해 2015년 8월부터 TV광고를 제한했다.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주말·공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에는 대부업 TV광고를 내보내지 못하게 했다.

 문제는 가계대출 급증세와 1·2금융권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대부업 대출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자체적으로 TV광고를 못하게 된 대부업체들이 중개업자들을 이용해 꾸준히 고객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중개인은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일일이 금융사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돈을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여러 개 대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영업 활동을 벌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TV광고가 제한되자 대부업체들이 대부중개업자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부업 광고는 줄었지만 기본적인 대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대부업 전체 대출규모와 중개업자 비중은 함께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대출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1년 전(12조3400억원)보다 2조600억원(16.69%)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개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중개업자들이 대출 서류를 조작하거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과도한 연대보증 요구, 보증인의 보증의사 확인 소홀, 분할중개를 통한 과도한 대출 유발, 대환대출 유도를 통한 수수료 과다 수취 등 대부중개업자의 불건전 영업행태에 대해 중점 점검할 것"이라며 "관련 문제 발견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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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TV광고 막으니 중개업자 활개…중개인 대출 1년새 50% 급증

기사등록 2017/01/02 10:08: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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