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집권당, '이슬람 여성 총리' 불발 후 새 후보 지명

기사등록 2016/12/29 15:23:51

【부쿠레슈티=AP/뉴시스】루마니아 좌파정당 사회민주당의 리비우 드라그네아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부쿠레슈티에서 총선 출구 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현지 여론 조사기관들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사회민주당이 득표율 약 45%로 중도 우파 자유당(21%)을 제치고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12.12
【부쿠레슈티=AP/뉴시스】루마니아 좌파정당 사회민주당의 리비우 드라그네아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부쿠레슈티에서 총선 출구 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현지 여론 조사기관들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사회민주당이 득표율 약 45%로 중도 우파 자유당(21%)을 제치고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12.1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루마니아 집권 사회민주당이 유럽연합(EU) 최초의 '무슬림 여성 총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세빌 스하이데흐(52)의 임명이 좌절된 후 수학자 출신의 전 통신장관 소린 그린데아누(43)를 새 총리후보로 28일(현지시간)지명했다.

 유로뉴스 등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앞서 스하이데흐 후보 인준을 거부했던 것과 달리 그린데아누는 무난하게 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하루 전 집권 사민당이 추천한 스하이데흐를 뚜렷한 이유없이 인준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추천하라"고 집권당에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내각제 국가에서 정치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만 가지는 대통령이 집권 다수당의 총리 후보를 거부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터키계인 스하이데흐가 총리가 됐다면 루마니아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유럽 최초의 무슬림 계 총리의 기록을 세울 수있었다.

 루마니아 정가에서는 요하니스 대통령이 스하이데흐의 총리 인준을 거부한 데에는, 그의 남편이 시리아 독재지도자 바샤르 알 아사드대통령의 지지자란 사실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루마니아 사민당은 지난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집권당이 됐다. 현 당수인 리비우 드라그네아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전과 이력 때문에 총리 후보가 될 수없다. 따라서 드라그네아 당수는 지역개발부 장관 경력 이외에는 정치경험이 많지 않은 스하이데흐를 총리후보로 지명했다. 현지 정치분석가들은 드라그네아 당수가 자신과 가까운 스하이데흐를 총리로 내세워 막후조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드라그네아 당수는 요하니스 대통령이 스하이데흐 총리 후보의 인준을 거부한 직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치위기를 촉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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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집권당, '이슬람 여성 총리' 불발 후 새 후보 지명

기사등록 2016/12/29 15:23: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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