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순식간에 변하는 회전무대 고루함 녹여..'서울의 달'

기사등록 2016/12/16 10:05:53

【서울=뉴시스】1994년 MBC TV 주말 드라마 81부작으로 선보인 '서울의 달'이 뮤지컬로 옮겨졌다.(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뉴시스】1994년 MBC TV 주말 드라마 81부작으로 선보인 '서울의 달'이 뮤지컬로 옮겨졌다.(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서울의 달'(극작 이다윗·연출 노우성)은 81부작 동명 드라마(1994)를 2시간 분량으로 비교적 잘 압축했다.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 김운경 작가의 초기 히트작인데, 다양한 군상의 모습을 덜어내는 대신 '홍식'과 '춘섭', 변방 출신 청춘의 고달픈 서울살이에 주력했다.

 절친한 친구였던 제비 홍식에게 배신당한 춘섭이 그와 금방 화해하는 등 몇몇 장면에서 비약이 있지만 줄거리가 단순해져 이해하기 쉽다. 가장 귀에 남는 넘버는 드라마 주제곡 '서울 이곳은'이지만, 드라마에 밀착된 최종윤 작곡가의 넘버, 김성수 음악감독의 편곡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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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994년 MBC TV 주말 드라마 81부작으로 선보인 '서울의 달'이 뮤지컬로 옮겨졌다.(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표방하는 색깔을 집약해놓은 듯하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라는 점이 첫째요, 다양한 관객층에게 호소력 있는 소재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둘째다.

 극을 상징화한 이미지로 무대 한 가운데에 자리한 커다란 달, 따듯한 색감의 조명 사용, 달동네 풍경을 잘 압축해놓은 고즈넉한 무대, 특히 2막에서 그 달동네가 순식간에 어두운 창고로 변할 때의 리드미컬하고 위풍당당한 회전 무대는 뮤지컬에 낯선 관객들도 현혹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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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994년 MBC TV 주말 드라마 81부작으로 선보인 '서울의 달'이 뮤지컬로 옮겨졌다.(사진=세종문화회관)
 다만 전체적으로 고루하다는 인상이 짙다. 드라마 배경을 2016년 지금으로 옮겨왔다고 했는데, 제비족 위주로 돌아가는 극 중 전개는 예스럽다. 시골에서 올라온 춘섭을 서울에서 맞이한 홍식이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핫 아메리카노를 요청했을 때 담아오는 종이 용기컵이 나오는 등 세밀한 부분이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인물들의 성격이 단순화된 것도 그런 분위기에 한몫한다. 뮤지컬 특성상 약해지는 캐릭터와 드라마는 배우들의 가창과 연기력으로 보통 만회되는데, 이필모의 홍식은 능글맞고 고뇌하지만 노래할 때마다 그 깊이가 깨졌다. 인지도 높은 객원 배우는 양날의 검이다. 뮤지컬단 차원에서 스타를 키워야하는 당위성이 인식된 무대다.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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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6/12/16 10:05: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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