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무병 앓다가 2001년께 '신내림' 받고 활동
자신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혼령 왔다고 주장
2012년 대선 뒤에도 수시로 박근혜 대통령 위한 굿
17억원 들여 사찰 만들어 운영했으나 근래 돌연 잠적
【서울=뉴시스】김현섭 이혜원 기자 =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직전에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하는 굿을 벌였던 60대 여성 무속인 K씨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부부를 자신의 신으로 두고 무녀 활동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12월14일 '[단독]2012년 대선 직전 박근혜 당선 기원 작두굿 열렸다' 기사 참조>
주변 사람들은 K씨가 18대 대선 이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수시로 '박근혜 굿'을 벌였고, 박 대통령 가족들도 이 무속인을 찾은 적이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16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K씨가 무속활동을 본격 시작한 때는 2001년 7월께부터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혼령이 씌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밝혔다.
본래 가톨릭 신자였던 K씨는 자신에게 무병이 찾아온 것을 부정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K씨는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꿈을 자주 꾸거나 환영을 봤다.
박 전 대통령이 "나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나라를 잊지 못해 호국신이 되어 너를 통해 나타났다. 네게 주는 내 사명은 나라를 위한 일이다"라고 했으며, 자살하려던 순간에는 육영수 여사가 흐느끼는 얼굴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K씨는 결국 평소 알고 지내던 승려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무속활동을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무속인의 세계에 발을 디딘 이후 전국을 떠돌며 기도를 하러 다녔으며, 2002년 초 박 전 대통령의 혼이 자신에게 찾아와 '임자, 저 건너편에 터를 잡고 기도를 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다녔다.
K씨는 실제 2011년 박 전 대통령의 혼이 점지해줬다는 장소에 개인 사찰을 세웠다. 사찰에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영정도 모셔놨다.
K씨의 사찰 창건식엔 불교계 고위 인사와 육군참모총장 출신 인사를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사찰 터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데 17억원 정도의 돈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찰 창건식 땐 박근혜 대통령 가족도 모습을 나타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K씨 측근 A씨는 "사찰 점안식에 박 대통령 동생 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도 참석했다"며 "근령씨도 개원 후 사찰에 종종 모습을 비췄다"고 설명했다.
K씨는 사찰을 차린 뒤 점을 봐주거나 굿을 자주 열었고 영험하다는 평판을 받아 무속인계에서 상당한 명성이 났다. K씨 사찰이 위치한 마을 주민은 "검은색의 큰 고급차들이 여러 차례 절에 오간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K씨 다른 측근 B씨는 "서울에서 매일 손님들이 왔었다. 바쁠 때는 하루에 굿을 3번씩 하기도 했다"며 "회장급 손님들의 호출로 서울에 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K씨가 2012년 대선 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수시로 박 대통령을 위한 굿을 했다는 증언도 있다. A씨는 "K씨는 2012년 말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후 2013년에도 박 대통령 굿을 많이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B씨는 "대선 전부터 박근혜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절에서 여러 차례 굿을 했다. 서울에서 무속인 대여섯 명을 부를 정도로 큰 규모였다"고 말했다.
B씨는 또 "K씨가 박 대통령 삼남매 간에 화해를 시키기 위해 중간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면서 "K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를 신으로 모시고 있으니 '부모님이 박 대통령 남매간에 화합하길 원한다'며 설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K씨는 그러나 근래 들어 돌연 무속인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했다. 사찰도 텅 비운 상태다. 주민들은 "올 7월인가 8월쯤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K씨는 가족 중에 '불행한 일'이 벌어져 외부 접촉을 끊고 모처에 은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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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혼령 왔다고 주장
2012년 대선 뒤에도 수시로 박근혜 대통령 위한 굿
17억원 들여 사찰 만들어 운영했으나 근래 돌연 잠적
【서울=뉴시스】김현섭 이혜원 기자 =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직전에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하는 굿을 벌였던 60대 여성 무속인 K씨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부부를 자신의 신으로 두고 무녀 활동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12월14일 '[단독]2012년 대선 직전 박근혜 당선 기원 작두굿 열렸다' 기사 참조>
주변 사람들은 K씨가 18대 대선 이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수시로 '박근혜 굿'을 벌였고, 박 대통령 가족들도 이 무속인을 찾은 적이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16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K씨가 무속활동을 본격 시작한 때는 2001년 7월께부터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혼령이 씌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밝혔다.
본래 가톨릭 신자였던 K씨는 자신에게 무병이 찾아온 것을 부정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K씨는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꿈을 자주 꾸거나 환영을 봤다.
박 전 대통령이 "나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나라를 잊지 못해 호국신이 되어 너를 통해 나타났다. 네게 주는 내 사명은 나라를 위한 일이다"라고 했으며, 자살하려던 순간에는 육영수 여사가 흐느끼는 얼굴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K씨는 결국 평소 알고 지내던 승려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무속활동을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무속인의 세계에 발을 디딘 이후 전국을 떠돌며 기도를 하러 다녔으며, 2002년 초 박 전 대통령의 혼이 자신에게 찾아와 '임자, 저 건너편에 터를 잡고 기도를 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다녔다.
K씨는 실제 2011년 박 전 대통령의 혼이 점지해줬다는 장소에 개인 사찰을 세웠다. 사찰에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영정도 모셔놨다.
K씨의 사찰 창건식엔 불교계 고위 인사와 육군참모총장 출신 인사를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사찰 터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데 17억원 정도의 돈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찰 창건식 땐 박근혜 대통령 가족도 모습을 나타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K씨 측근 A씨는 "사찰 점안식에 박 대통령 동생 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도 참석했다"며 "근령씨도 개원 후 사찰에 종종 모습을 비췄다"고 설명했다.
K씨는 사찰을 차린 뒤 점을 봐주거나 굿을 자주 열었고 영험하다는 평판을 받아 무속인계에서 상당한 명성이 났다. K씨 사찰이 위치한 마을 주민은 "검은색의 큰 고급차들이 여러 차례 절에 오간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K씨 다른 측근 B씨는 "서울에서 매일 손님들이 왔었다. 바쁠 때는 하루에 굿을 3번씩 하기도 했다"며 "회장급 손님들의 호출로 서울에 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K씨가 2012년 대선 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수시로 박 대통령을 위한 굿을 했다는 증언도 있다. A씨는 "K씨는 2012년 말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후 2013년에도 박 대통령 굿을 많이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B씨는 "대선 전부터 박근혜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절에서 여러 차례 굿을 했다. 서울에서 무속인 대여섯 명을 부를 정도로 큰 규모였다"고 말했다.
B씨는 또 "K씨가 박 대통령 삼남매 간에 화해를 시키기 위해 중간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면서 "K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를 신으로 모시고 있으니 '부모님이 박 대통령 남매간에 화합하길 원한다'며 설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K씨는 그러나 근래 들어 돌연 무속인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했다. 사찰도 텅 비운 상태다. 주민들은 "올 7월인가 8월쯤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K씨는 가족 중에 '불행한 일'이 벌어져 외부 접촉을 끊고 모처에 은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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