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하양.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백의를입은사람들(1920년대), 달항아리(구본창·2014), 백자(조선후기)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특별전이 14일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Ι에서 개막한다. 자료와 영상 350여점을 통해 한국인의 삶에 투영된 색의 상징과 색감을 경험하는 현장이다.
전시 1부 ‘단색(單色)’에서는 한국적인 정서와 가치관이 담긴 대표적인 다섯 가지 색, 청·적·황·백·흑을 소개한다.
‘하양=백(白)’에서는 백의민족과 관련,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 입었음을 알려주는 외국 기록, 흰색 두루마기와 저고리, 조선 선비의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백자 등을 전시한다. “일본 남자들의 탁한 회색 옷들 사이로 한국 촌로들의 눈부신 흰옷이 섞여들기 시작했다. 이 흰옷은 먼지나 오물이 묻어도 햇빛처럼 밝아서 어디서나 특이한 친근함을 자아낸다.” (노르베르트 베버 ‘고요한 아침의 나라’·1915)
‘검정=흑(黑)’에서는 조선의 검은 관모와 관복 등이 격식과 위엄을 상징했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통제와 억압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한 검은색의 의미와 맥락을 짚는다.
전시 1부 ‘단색(單色)’에서는 한국적인 정서와 가치관이 담긴 대표적인 다섯 가지 색, 청·적·황·백·흑을 소개한다.
‘하양=백(白)’에서는 백의민족과 관련,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 입었음을 알려주는 외국 기록, 흰색 두루마기와 저고리, 조선 선비의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백자 등을 전시한다. “일본 남자들의 탁한 회색 옷들 사이로 한국 촌로들의 눈부신 흰옷이 섞여들기 시작했다. 이 흰옷은 먼지나 오물이 묻어도 햇빛처럼 밝아서 어디서나 특이한 친근함을 자아낸다.” (노르베르트 베버 ‘고요한 아침의 나라’·1915)
‘검정=흑(黑)’에서는 조선의 검은 관모와 관복 등이 격식과 위엄을 상징했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통제와 억압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한 검은색의 의미와 맥락을 짚는다.

【서울=뉴시스】까망.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흑초의(1870년대), 두루마기(1940년대), 색복 착용 깃발(일제강점기, 색깔 있는 옷 착용을 유도하려고 옷가게 등에는 깃발을 달았고 총독부는 흰옷이 비경제적이며 유령복 또는 미성복이라는 이유로 검은 옷이나 회색 옷을 입으라고 강요했다. “백의는 금물이오. 색의를 착용하시오” 조선총독부 1938년 9월1일)
‘빨강=적(赤)’에서는 동짓날의 붉은 팥죽과 고사를 지낼 때 시루떡을 올리는 등 구복벽사(求福辟邪)의 의미를 담은 붉은색을 선보인다. 권위의 상징인 적초의를 입은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1499호), 6·25동란 이후 붉은색을 공산주의의 상징으로 인식한 반공 만화영화 ‘똘이장군’ 포스터,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인을 결속시킨 ‘붉은악마’ 응원도구 등 붉은색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파랑=청(靑)’은 예로부터 한국인이 가장 선호한 색이다. 푸른색을 가까이 하며 자연을 이상향으로 삼은 선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청자와 청화백자, ‘청춘’이라는 이미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청바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푸른색 이미지를 함께 선보인다.
‘노랑=황(黃)’은 고귀와 위엄, 신성을 상징하는 색이다. 누구에게나 허용된 색이 아니었기에 일반인의 생활용품에서 좀처럼 찾기 어렵다. 황룡포를 입은 ‘고종황제 어진’(전라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220호), ‘고종황제 오조룡보(五爪龍補)’, ‘고종비 금책(金冊)’ 등 황실 관련 자료가 나왔다.
‘파랑=청(靑)’은 예로부터 한국인이 가장 선호한 색이다. 푸른색을 가까이 하며 자연을 이상향으로 삼은 선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청자와 청화백자, ‘청춘’이라는 이미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청바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푸른색 이미지를 함께 선보인다.
‘노랑=황(黃)’은 고귀와 위엄, 신성을 상징하는 색이다. 누구에게나 허용된 색이 아니었기에 일반인의 생활용품에서 좀처럼 찾기 어렵다. 황룡포를 입은 ‘고종황제 어진’(전라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220호), ‘고종황제 오조룡보(五爪龍補)’, ‘고종비 금책(金冊)’ 등 황실 관련 자료가 나왔다.

【서울=뉴시스】빨강.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적초의(1910년대), 똘이장군 포스터(1978), 붉은악마 응원도구(2002), 흥선대원군 초상(1869)
2부 ‘배색(配色)’에서는 오행(五行)을 따른 음양의 조화, 상생과 상극의 어우러짐을 색으로 표현한 유물과 작품이 전시된다. 조상은 음과 양의 균형을 추구하면 복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청홍·적흑·흑백 배색을 생활 전반에서 사용했다. 혼례용품인 신랑의 푸른색 사선과 신부의 붉은색 혼선, 적흑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이층주칠농(二層朱漆籠), 흑백의 조화로 학과 같은 고귀한 기품을 드러내는 선비의 옷 학창의(鶴氅衣) 등을 소개한다. 색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금기숙의 ‘장옷’, 사회적 관습에 의해 규정된 남녀의 색깔에 주목한 윤정미의 ‘핑크 & 블루 프로젝트 Ⅱ’도 함께 선보인다.
3부 ‘다색(多色)’에서는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일상뿐 아니라 중요한 의례에 나타나는 한국인의 전반적인 색채 감각을 다룬다. 음양오행설을 따른 다섯 가지 색이 어울린 궁중의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와 민간의 ‘복개당(福介堂) 일월도’, 색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색동두루마기와 조각보, 영롱한 빛깔의 자개 장식으로 꾸민 나전 칠 상자(螺鈿漆函)가 전시된다. 오색의 강렬한 색감을 드러내는 정해조의 ‘오색광율’과 전통 나전 기법을 적용해 예술 작품화한 김유선의 ‘레인보우’도 전시되는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 색의 다채로운 향연이 펼쳐진다.
전시장 곳곳에는 ‘빨갛다, 새빨갛다, 발그스름하다, 발그레하다’와 같은 색깔별 색채형용사, 속담, 한시, 고사성어 등 색채 표현이 배치돼 있다. 또 천연 염료와 안료, 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영상 자료, 색에 관한 전문가와 색을 향한 현대인의 시선을 다룬 인터뷰 영상도 보여준다. “저는 빨간색을 매우 좋아해요. 빨간색이 밝고 행운을 몰아온다고 그러더라고, 옛날부터”(김민자·77), “하늘색을 어렸을 때부터 계속 좋아했었는데, 바람에 날리는 바람개비나 연 날릴 때 파란 하늘 색깔을 많이 보잖아요. 그런 추억이 있어서 하늘색이 저한테 좀 많이 와 닿았던 색깔이고.”(강요셉·27)
3부 ‘다색(多色)’에서는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일상뿐 아니라 중요한 의례에 나타나는 한국인의 전반적인 색채 감각을 다룬다. 음양오행설을 따른 다섯 가지 색이 어울린 궁중의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와 민간의 ‘복개당(福介堂) 일월도’, 색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색동두루마기와 조각보, 영롱한 빛깔의 자개 장식으로 꾸민 나전 칠 상자(螺鈿漆函)가 전시된다. 오색의 강렬한 색감을 드러내는 정해조의 ‘오색광율’과 전통 나전 기법을 적용해 예술 작품화한 김유선의 ‘레인보우’도 전시되는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 색의 다채로운 향연이 펼쳐진다.
전시장 곳곳에는 ‘빨갛다, 새빨갛다, 발그스름하다, 발그레하다’와 같은 색깔별 색채형용사, 속담, 한시, 고사성어 등 색채 표현이 배치돼 있다. 또 천연 염료와 안료, 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영상 자료, 색에 관한 전문가와 색을 향한 현대인의 시선을 다룬 인터뷰 영상도 보여준다. “저는 빨간색을 매우 좋아해요. 빨간색이 밝고 행운을 몰아온다고 그러더라고, 옛날부터”(김민자·77), “하늘색을 어렸을 때부터 계속 좋아했었는데, 바람에 날리는 바람개비나 연 날릴 때 파란 하늘 색깔을 많이 보잖아요. 그런 추억이 있어서 하늘색이 저한테 좀 많이 와 닿았던 색깔이고.”(강요셉·27)

【서울=뉴시스】노랑. 고종황제 어진(왼쪽), 1920년대. 석지(石芝) 채용신(1850~1941)이 그렸다. 뒤쪽에는 일월오봉도가 둘러져 있다. 고종이 황제의 색으로 인식된 노란 곤룡포를 입고 익선관을 쓰고 있다. 고종황제 오조룡보(오른쪽), 19세기. 고종이 착장한 보(補)로 노란 바탕에 황제의 상징인 다섯 발톱을 지닌 용의 모습을 금실로 수놓았다.
관람객이 색동두루마기와 조각보의 색 조합을 마음대로 해볼 수 있는 미디어테이블을 개발, 색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체험도 가능토록 했다.
황경선 학예연구사는 “윤기(1741~1826)의 ‘무명자집문고(無名子集文稿)’에서는 색에 관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색이다.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 자연의 색이 있고 복식과 기용(器用)과 회화의 색이 있다. 그런데 숭상하는 색이 시대마다 다른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묻고 있다. 이렇듯 색은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면서 시대에 따라 의미와 상징이 달라진다. 최근 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해 색을 주제로 한 전시와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유물을 통해 우리 색의 생성과 변화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선조들이 색에 담아낸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확인하는 동시에 현재 우리의 색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그동안 잘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의 상징과 의미, 그리고 한국적인 색감을 찾고 느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경선 학예연구사는 “윤기(1741~1826)의 ‘무명자집문고(無名子集文稿)’에서는 색에 관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색이다.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 자연의 색이 있고 복식과 기용(器用)과 회화의 색이 있다. 그런데 숭상하는 색이 시대마다 다른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묻고 있다. 이렇듯 색은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면서 시대에 따라 의미와 상징이 달라진다. 최근 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해 색을 주제로 한 전시와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유물을 통해 우리 색의 생성과 변화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선조들이 색에 담아낸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확인하는 동시에 현재 우리의 색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그동안 잘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의 상징과 의미, 그리고 한국적인 색감을 찾고 느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파랑. 청화백자, 조선 후기. 백자에 푸른색의 안료로 푸른색의 산수, 사군자, 화초 등을 표현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한 조선시대 선비들은 청화백자로 만든 문방구와 일상용품을 주변에 두고 감상하고자 했다.
황·청·백·적·흑 오방색(五方色)은 한국의 전통 다섯 색이다. 악귀를 몰아내려고 혼례 때 신부는 연지곤지를 바른다. 나쁜 기운을 막고 무병장수를 기원해 돌이나 명절에 어린이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힌다. 간장 항아리에 붉은 고추를 끼워 금줄을 두른다. 잔치상의 국수에는 오색 고명을 올린다. 붉은 빛이 나는 황토로 집을 짓거나 신년에 붉은 부적을 그려 대문에 붙인다. 궁궐과 사찰의 단청, 고구려의 고분벽화나 조각보 등 공예품에서 오방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순실을 들먹이며 백안시할 대상이 아니다.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은 내년 2월26일까지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은 내년 2월26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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