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인수위, 에너지부 '마녀 사냥'?…기후변화 담당자 색출 논란

기사등록 2016/12/11 17:54:55

최종수정 2016/12/28 18:03:15

유엔 기후변화회의 참석 직원 명단 제출 요구
 팰론 하원의원, "환경 매카시즘" 비판 제기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에너지 장관을 임명하기 전 에너지 부에서 기후변화 지지자들을 색출하기 위한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NPR은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최근 에너지부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른바 '기후 이니셔티브' 관련 업무를 한 모든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보복' 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단 제출 대상에는 지난 5년간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했던 에너지부 직원들, 기후변화 연구 관련 계약 기관 및 계약자들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가 최근 에너지부에 보낸 74개의 질문항목에는 산하기관 에너지정보청(EIA)이 화석 연료 대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관련 비용을 비교 산출한 근거에 관한 것도 들어 있다.

 에너지 부의 전 직원은 NPR에 인수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섬뜩한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의 프랭크 팰론 하원의원은 트럼프 정권인수위가 에너지부에 기후변화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직원의 명단을 요구한 것을  "환경 매카시즘"으로 맹비난하면서 "마녀사냥이자 충성 테스트"라고 주장했다. 하원 에너지 및 통상위원회 소속인 팰론 의원은 "인수위는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했을 뿐인 에너지 부 직원들을 협박하려는 분명한 시도들을 재고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기상학자인 마이클 만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역시 10일 NPR에 "인수위가 과학자들을 포함해 (기후변화 업무와 관련된)사람들을 타겟으로 삼으려고 계획하고 있어서 진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아직 에너지부 장관 후보를 임명하지 않았다. 후보로는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조 맨친 상원의원, 레이 워시번 트럼프 재무팀 멤버 등이 거론되고 있다. CBS뉴스는 최근 보도에서 에너지 장관에 워시번이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있다.

 텍사스 출신인 워시번은 당초 크리스 크리스티 대선 후보의 선거자금 담당자로 일하다가 크리스티가 후보 사퇴한 이후 트럼프 팀에 합류했다. 자신의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멕시칸 레스토랑 체인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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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인수위, 에너지부 '마녀 사냥'?…기후변화 담당자 색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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