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경회루전도, 조선, 1866년, 종이에 먹과 채색, 20.6×21.5㎝, 정학순이 경회루 중건 당시 공간 구성을 주역의 원리로 풀어 설명한 책이다. 경회루삼십육궁지도가 첨부돼 있다. 경회루의 가장 중심공간은 우주의 세 가지 근원인 삼재, 그 주변은 팔괘(자연계와 인간계의 본질을 설명하는 기호체계)와 24절기 등이 나타나도록 고려된 것으로, 궁궐 건축에 고대의 사상을 반영해 계획한 모습을 볼 수 있다. 36은 모든 역의 원리를 함축하고 있는 수이며 36궁은 우주를 상징한다. 궁궐의 건축 공간이 역학 등 여러 사상을 반영해 계획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영건 營建,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이 6일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과 조선의 궁궐실에서 개막한다.
국가가 건물이나 집을 짓는 것이 영건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많이 나타나고 ‘조선왕조 의궤’의 제목으로도 쓰인다.
조선은 나라의 개창을 위해 고래의 이상적인 궁궐 모습을 바탕으로 통치자가 유교적인 철학을 펼 수 있는 장으로서 궁궐을 지었다. 경복궁 외 여러 곳에 궁궐을 뒀고, 궁궐들을 고쳐 짓거나 수리하는 일이 계속됐다. 궁궐 영건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나라 각지에서 재료가 공급돼야 하므로 상시기구와 별도로 영건도감을 설치했다.
국가가 건물이나 집을 짓는 것이 영건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많이 나타나고 ‘조선왕조 의궤’의 제목으로도 쓰인다.
조선은 나라의 개창을 위해 고래의 이상적인 궁궐 모습을 바탕으로 통치자가 유교적인 철학을 펼 수 있는 장으로서 궁궐을 지었다. 경복궁 외 여러 곳에 궁궐을 뒀고, 궁궐들을 고쳐 짓거나 수리하는 일이 계속됐다. 궁궐 영건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나라 각지에서 재료가 공급돼야 하므로 상시기구와 별도로 영건도감을 설치했다.

【서울=뉴시스】▲서궐도안(위), 1829년 이전, 종이에 먹, 127.5×401.5㎝, 보물 제1534호, 경희궁과 주변 자연을 먹선만으로 그린 초본형태의 그림이다. 평행사선구도로 전각과 담장 등을 군데군데 나무를 배치하면서 정세하고 일목요연하게 그린 대형 건축그림이어서 동궐도와 비교된다. 1831년 서궐중건도감의궤에 나타난 경희궁의 모습과 다른 점이 있어 1829년 화재 이전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희궁은 고종대 경복궁 중건 이후 방치되고 전각은 이건되는 등 본 모습을 거의 잃다가 현재 복원된 상태다. ▲창덕궁영건도감의궤(아래), 조선, 1834년, 1책, 종이에 먹(필사본), 45.2×32.5㎝, 보물 제1901-2호, 1833년(순조 33) 10월에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의 일부 내전을 중건한 내용을 기록한 의궤다. 1833년(순조 33) 10월17일 창덕궁 화재는 희정당·대조전을 다 태우고 징광루·옥화당·양심합까지 번져 모두 소실됐다. 순조(재위 1800~1834)는 당시 계속되는 흉년으로 인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희정당과 대조전은 보통 전각과 다르니 즉시 개건해야 한다고 하교했고, 이에 따라 10월26일 영건도감을 설치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의궤의 승전 항목에서 창덕궁에 화재가 일어났다는 내용과 왕의 하교가 내려져 영건도감이 설치되는 등 공사 진행 과정 등이 기록돼 있다.
그동안 독립된 주제의 전시로 담기 어려웠던 궁궐 영건을 다양한 유물, 건축 연장, 재현품 등을 통해 살핀다. ‘창덕궁영건도감의궤’(보물 제1901-2호 조선왕조의궤의 1책)를 비롯한 영건의궤, 경희궁을 그린 ‘서궐도안’(보물 제1534호), 고종연간 경복궁 중건에 관해 기록한 ‘영건일감’, 덕수궁 중건 공사 문서묶음인 ‘장역기철’ 등을 선보인다.
1부에는 궁궐 영건의 결정, 궁궐 영건 조직, 궁궐 영건 과정, 궁궐 영건 장인, 궁궐 영건의 기록, 영건의궤, 궁궐현판, 조선 시대 건축 그림 등 7개 주제 180점을 전시한다.
1부에는 궁궐 영건의 결정, 궁궐 영건 조직, 궁궐 영건 과정, 궁궐 영건 장인, 궁궐 영건의 기록, 영건의궤, 궁궐현판, 조선 시대 건축 그림 등 7개 주제 180점을 전시한다.

【서울=뉴시스】궁궐 도배지.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①운현궁 노락당 도배지, 19세기 말~20세기 초, 1993년 실측 조사 당시 채취해 분리한 것으로 안채인 노락당 천장지다. 도배지 배면에 맞닿아 있던 문양지 무늬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어 도배된 순서를 추측할 수 있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가이자 고종의 잠저다. 고종이 즉위한 후 확장, 보수해 궁이라 높여 부르게 됐다 ②운현궁 노락당 도배지 세부 ③창덕궁 석복헌 도배지, 19세기 말~20세기 초, 1994년 창덕궁 낙선재 일곽을 보수하다가 석복헌 천장에서 발견된 도배지다. 가장 안쪽에서 발견된 박쥐무늬 문양의 도배지가 가장 앞선 시기의 것으로 판단된다. 창덕궁 석복헌은 낙선재 동쪽의 전각으로 헌종이 후궁 경빈 김씨를 위해 지었다 ④덕수궁 준명당 도배지, 19세기 말~20세기 초, 2010년 준명당 수리 때 천장에서 뜯어낸 용봉문 도배지다. 경운궁중건도감의궤에서 준명당에 사용한 도배지 목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덕수궁 준명당은 고종이 정무를 하던 편전이자 침전으로 사용됐다.
2부에서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궁궐 창호 재현·전시, 경복궁 근정전 상세 도면과 사진 감상, 경복궁 근정전 축소모형 재현·전시가 펼쳐진다.
특별전 기간 전시내용 관련 체험·교육·현장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22일에는 장인활동과 자재조달에서 본 조선 시대 궁궐 영건, 조선 궁궐 건축, 그 이상과 실체, 2017년 1월 12일에는 경사지형과 조선 궁궐의 건축, 조선 시대 궁궐과 왕실 사묘 영건 의궤의 건물 그림 등 4차례 강연이 준비돼 있다. 궁궐 영건에 관한 학계 연구 성과를 망라하는 자리다.
특별전 기간 전시내용 관련 체험·교육·현장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22일에는 장인활동과 자재조달에서 본 조선 시대 궁궐 영건, 조선 궁궐 건축, 그 이상과 실체, 2017년 1월 12일에는 경사지형과 조선 궁궐의 건축, 조선 시대 궁궐과 왕실 사묘 영건 의궤의 건물 그림 등 4차례 강연이 준비돼 있다. 궁궐 영건에 관한 학계 연구 성과를 망라하는 자리다.

【서울=뉴시스】장척(長尺), 조선, 나무, 263.0×2.5(대), 185.0×3.5㎝(소) 2000년 경복궁 근정전 보수 공사 중 기와를 얹기 전 지붕에 깔리는 잡목인 적심재 사이에서 발견된 나무로 만든 자다. 표면에 간격을 표시한 홈이 있고, 대장척에는 ‘학각어간공포(측면 어칸의 공포 간격)’, ‘중운공 어간(어칸의 운공 간격)’, ‘중운공협간(협칸의 운공 간격)’이라고 묵서돼 있다. 아래 왼쪽부터 학각어간공포, 중운공어간, 중운공협간
초등학교 4~6년생을 대상으로 한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2017년 1월2~20일),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포함한 가족이 특별전을 관람하고 창덕궁 현장을 답사하는 ‘뚝딱뚝딱 궁궐을 세워요’(17·24일, 2017년 1월7·14·21일) 등도 마련했다. 02-3701-7643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어려운 주제인 공사 자체에 주목한 의미있는 전시”라며 “이번 특별전과 연계 행사는 국왕과 궁궐 영건을 책임진 여러 직책의 관리, 현장에서 공사를 직접 담당한 다양한 장인들이 하나가 돼 이룩한 대역사, 조선의 궁궐 영건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어려운 주제인 공사 자체에 주목한 의미있는 전시”라며 “이번 특별전과 연계 행사는 국왕과 궁궐 영건을 책임진 여러 직책의 관리, 현장에서 공사를 직접 담당한 다양한 장인들이 하나가 돼 이룩한 대역사, 조선의 궁궐 영건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살미(山彌), 조선, 1868년 이전, 나무, 27.0×234×14.0, 26.5×291×14.0, 27.0×289×14.0, 27.0×376×14.0㎝, 경복궁 근정전 부재. 공포(栱包)에 사용된 부재로 장여, 첨차 등과 직교해 보 방향으로 걸린다. 형태를 기준으로 아래부터 번호를 붙이는데, 쇠서형(牛舌形), 즉 소의 혀처럼 밑으로 쭉 빠져 내려온 형태 살미부터 1제공, 2제공, 3제공이라 한다. 익공형(翼舌形), 즉 새의 날개처럼 뾰족한 형태 살미는 4익공, 운공형(雲工形), 즉 구름처럼 둥근 형태 살미는 5운공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