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중국과 손잡고 인터넷 검열망 구축 박차

기사등록 2016/11/29 18:43:43

최종수정 2016/12/28 17:59:56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러시아가 중국의 인터넷 검열망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요소를 자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레드 웹’(Red Web)에 통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29일 가디언은 양국이 유례없는 인터넷상 공조를 해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달 초 러시아가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SNS) 회사인 링크드인(LinkedIn) 차단 결정을 내린 것은 인터넷을 정부 통제하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달에는 인터넷 접속 지점과 도메인 이름, 국경을 넘는 광섬유 케이블 등 사이버 공간에서 러시아 정부에게 통제권을 부여하는 법률이 발표됐다.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뒤 발효한 ‘야로바 법’(반 테러법) 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사들과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들은 6개월간 통화·문자 메시지 등의 이용자 교신 내용을 보관하고, 3년 간 통화기록과 이메일 주소 등 ‘메타데이터’를 보관해야 한다. 또 교신 내용 암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정보기관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에 암호 해독을 위한 키를 제공해야만 한다.

 러시아 정부 보안 관리들은 인터넷상 자유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이 반정부 세력을 규합하고 위험한 주장과 정보를 유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비상 시에는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올들어 중국과 여러 차례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지난 4월 중국 및 러시아 최고위 관리들은 모스크바에서 사이버안보 포럼을 개최했다. 당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었던 루웨이(盧衛)를 비롯해 ‘만리방화벽의 아버지’로 불리는 판 빙싱, 통신매스컴부 장관을 지낸 푸틴의 인터넷 부문 자문관 이고르 올레고비치 셰골레프 등이 양국 간 첫 미팅에 참석했다.

 이후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사이버공간에 관한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가장 원하는 것은 기술력이다. 러시아는 ‘야로바 법’이 요구하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또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어 서구 기술력에 의존할 수도 없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 8월 러시아 통신장비 제조업체 ‘블라트’(Blat)는 데이터 저장 기술을 구매하고, 야로바 법 실행을 위한 서버를 만들기 위해 중국 화웨이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관리들은 화웨이 고위 임원들이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정보 보안 회의에 참석할 것을 약속했다. 화웨이는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러시아 정보보안 포럼의 주요 스폰서 기업이다.

 러시아는 자국의 IT 전략에 중국의 도움을 받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정보 기술 산업계 한 소식통은 “중국이 우리의 유일한 주요 동맹”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7일 국가안보 등을 구실로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사이버 보안법(網絡安全法)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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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중국과 손잡고 인터넷 검열망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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