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서 준 떡먹고 급체한 60대 52일만에 사망

기사등록 2016/11/23 14:34:06

최종수정 2016/12/28 17:58:11

 유족들 "명량축제 주최 측 초기대응 미숙이 뇌사·사망 불렀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명량대첩 축제장에서 주최 측이 나눠준 떡을 먹고 급체로 기도가 막혀 의식불명(뇌사)에 빠진 60대 관광객이 52일 만에 전남 나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졌다.  23일 유족들에 따르면 관광객 박모(60)씨는 지난 9월3일 오후 5시30분께 전남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명량축제장 내 부스에서 나눠준 떡을 삼키다 기도가 막혀 질식해 쓰러졌다.  사고 장소에서 진도군 보건소 소속 공중보건의에 의해 응급 처치를 받던 박씨는 119구급대 차량으로 진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지만 의식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헬기를 이용, 목포한국병원으로 다시 긴급 이송된 바 있다.   당시 목포한국병원 의료진은 박씨를 검진한 결과 이미 뇌기능이 상당부분 손실됐음을 확인하고 뇌사 판정을 내렸다.  2016명량대첩축제는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박씨 유족들은 사고 당시 주최 측의 대응이 허술해 시간을 허비한 탓에 박씨가 뇌사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축제현장에 응급 환자수송이 가능한 헬기가 있었지만 이용하지 않았고, 119구급차에 의해 의료시설이 낙후된 진도 읍내로 환자를 옮긴 것이 화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당일은 토요일로 진도 A병원에는 전문의가 부재중인 가운데 당직 수련의(레지던트)에 의해 심폐소생술만 이뤄졌고, 기도 등에 대한 엑스레이 촬영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씨는 축제장에서 쓰러진 이후 진도병원으로 옮겨진 후 의식이 회복되지 않자 또 다시 목포한국병원으로 옮겨가는데 1시간 50여분이 소요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 뇌의 상당부분 기능을 상실한 채 뇌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당시 현장에서 제대로 판단해 목포 상급병원으로 헬기를 이용해 바로 이송했거나, 진도 A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기도에 걸린 떡 조각을 확인한 뒤 제거했더라면 불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박씨에 대한 상해보상은 난망한 상황이다. 전남도가 축제 당시 가입한 보험은 총 보상한도가 1억원에 불과 한데다 대물 특약은 가입한 반면 축제참가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신체 특약에는 가입을 안 한 것으로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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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서 준 떡먹고 급체한 60대 52일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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