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뜨면 새로운 가게가” 대구 新문화로 ‘인형뽑기’ 인기

기사등록 2016/11/15 15:46:49

최종수정 2016/12/28 17:55:55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군소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대구지역에서 한물갔던 인형뽑기방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인형뽑기방은 해당 구청으로부터 ‘청소년게임제공업자 등록증’을 발부받으면 자유롭게 개업할 수 있다. 투자비 역시 월세와 기계대여비만 준비하면 돼 소규모 투자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인형뽑기는 199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몰이 후 갑짝스레 사라지면서 ‘한물 간 추억’이 됐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캐릭터 인형이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인형뽑기도 함께 인기 상종가를 구가하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번화가 골목에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형뽑기방이 성업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대구에 설치된 인형뽑기방은 모두 82개소이다.

 이중 중구에 27개소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달서구 20개소, 북구 10개소, 동구 9개소, 서구 6개소, 수성구 4개소, 남구·달성군 3개소 등이다.

 이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대구에 설치된 인형뽑기방(63개소) 수와 비교해도 보름사이 19개소나 늘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인형 뽑기를 즐기는 연령층도 다양하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지만, 특히 청년층과 연인들 사이서 단연 인기다.

 대학생 한병영(27)씨는 “근처를 지나는 길에 여자 친구와 함께 들렸다”며 “마음 같아선 기계 안의 인형을 다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2
 인형뽑기방을 운영하는 김모(37)씨는 “최근 인형 뽑기가 인기를 얻으며 꽤나 짭잘할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는 중구 도심가에서 2곳의 인형뽑기방을 운영해 “지난달 2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인형뽑기가 사행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쉽게 인형뽑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딸을 두고 있는 학부모 홍모(42)씨는 “아이가 뽑기기계를 보고 인형을 뽑아달라며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자칫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 같다”며 우려했다.

 인형뽑기방에 대한 실질적 단속 역시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실외에 설치된 기계는 모두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단속기준을 어기고 버젓이 외부에 기계를 설치해 수익을 올리는 곳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또 업주들이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영업을 벌이는 곳도 적잖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인형뽑기방이 날을 거듭할수록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건전한 국민 놀이문화로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사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눈만 뜨면 새로운 가게가” 대구 新문화로 ‘인형뽑기’ 인기

기사등록 2016/11/15 15:46:49 최초수정 2016/12/28 17:55:5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