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삼성전자에 인수된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사 비브 랩스(VIV Labs) 경영진은 지난 4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최고기술경영자(CTO), 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최고경영자(CEO),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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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랩스CEO "AI 개인비서 화면 터치 아닌 목소리로…패러다임 전환"
삼성 "모든 기기와 서비스 하나로 묶겠다…개방형 생태계 조성"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인터넷 없이 사셨어요?'라고 물어보지만 다음 세대는 '인공지능(AI) 없이 어떻게 사셨어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가능성이 무궁한 대단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CEO)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사 '비브 랩스(VIV Labs)'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을 통해 AI 플랫폼을 세상에 공개할 계획이다. 갤럭시S8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사물을 자동·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말한다. AI는 이를 위한 핵심 요소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키틀로스 대표는 지난 4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앱)이 기술 혁명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삼성의 AI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AI 플랫폼은 단편적인 명령어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까지 포함시킨 해석을 수행함으로써 'AI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대를 열 전망이다.
가령 "내일 7시에 알람을 맞춰줘"라는 명령을 하면 AI는 "내일이 휴일인데도 알람을 맞춰드릴까요?"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사용자 개인의 스케쥴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줘 더욱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애플 아닌 삼성 선택한 '비브 랩스'
지난 10월 삼성에 인수된 비브 랩스는 독창적인 개방형 AI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으로,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그 키틀로스, 아담 체이어, 크리스 브링험에 의해 2012년에 설립됐다.
비브 랩스 CEO를 맡고 있는 키틀로스를 비롯해 체이어 CTO(최고 기술책임자) 등은 애플의 음성지원 서비스 시리(Siri)를 만든 핵심 개발자다. 이들이 애플을 떠나 개발한 AI 플랫폼은 적어도 시리가 가진 장점 그 이상을 담고 있는 셈이다.
비브 랩스의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시리와의 차이점이다.
연결된 서비스들이 따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또 하나의 인공지능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복잡한 질문에 답하고 서드파티 서비스와 소통하는 등 시리처럼 단순한 명령어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만 해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브 랩스의 가능성을 본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IT기업들이 인수제의를 했지만 삼성이 최종 승자가 됐다.
비브 랩스를 인수한 삼성에 대해 외신들은 "AI에서 앞서가고 있는 구글, 애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키틀로스 대표는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6개월 전에 찾아와 비전에 대해 얘기했고, 삼성이 추구하는 바는 우리와 너무나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과 콘텐츠 제공자들이 우리와 파트너가 되길 원했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우리는 삼성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가 가진 비전을 더욱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옳은 결정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브 랩스의 비전은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다. 삼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냉장고, TV, 냉장고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든 삼성의 제품을 'AI 플랫폼' 하나로 묶겠다는 복안이다.
◇"AI, 새로운 인터페이스 패러다임 불러온다"
이 부사장은 "AI가 디바이스의 인터페이스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큰 혁명을 가지고 올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인텔리전스(지능)보다는 인터페이스에 있다"고 밝혔다.
1970년대에 컴퓨터를 처음 썼을 당시에는 '커맨드 명령어'를 썼다면 이후에는 그래픽유저 세대로 바뀌면서 마우스를 쓰게 됐다.
PC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은 금세 스마트폰으로 옮겨갔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터치 인터페이스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이 부사장은 "10~15년 주기로 이같은 인터페이스 혁명이 일어났다"며 "기존에는 앱(터치)을 통해 했던 것들이 이제는 AI(음성명령)를 기반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의 목표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AI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이다. 그렇게 되면 삼성은 하드웨어 회사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
이에 삼성과 비브 랩스가 만들고 있는 플랫폼 역시 제 3의 개발자가 자신들의 서비스 역량을 추가함으로써 그들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더 광범위하게 제공할 수 있는 오픈형으로 만들어졌다.
체이어 비브 랩스 CTO는 "새로운 플랫폼은 단순히 '지능' 단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시하는 것을 자연스레 이행할 것"이라며 "현재 제공되는 단편적인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서비스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피자나 커피를 주문하려면 제 3의 앱을 써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AI 플랫폼은 앱 없이도 바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수행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픈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키틀로스 대표는 "우리가 집중하려고 하는 것은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다 연결 할 수 있는 '연결된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며 "갤럭시S8에 탑재되는 플랫폼은 새로운 기술의 시작으로 볼 수 있으며, 점점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플랫폼이 있으면 사람들은 냉장고에게 명령해 핸드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 달라고 할 수 있다"며 "AI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유저의 상황에 가장 알맞은 '개인 비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설명회에 앞서 비브 랩스 경영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향후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비브 랩스 경영진에게 "기존에 인수한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를 통해 시너지를 낸 것처럼 비브 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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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든 기기와 서비스 하나로 묶겠다…개방형 생태계 조성"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인터넷 없이 사셨어요?'라고 물어보지만 다음 세대는 '인공지능(AI) 없이 어떻게 사셨어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가능성이 무궁한 대단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CEO)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사 '비브 랩스(VIV Labs)'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을 통해 AI 플랫폼을 세상에 공개할 계획이다. 갤럭시S8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사물을 자동·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말한다. AI는 이를 위한 핵심 요소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키틀로스 대표는 지난 4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앱)이 기술 혁명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삼성의 AI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AI 플랫폼은 단편적인 명령어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까지 포함시킨 해석을 수행함으로써 'AI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대를 열 전망이다.
가령 "내일 7시에 알람을 맞춰줘"라는 명령을 하면 AI는 "내일이 휴일인데도 알람을 맞춰드릴까요?"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사용자 개인의 스케쥴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줘 더욱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애플 아닌 삼성 선택한 '비브 랩스'
지난 10월 삼성에 인수된 비브 랩스는 독창적인 개방형 AI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으로,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그 키틀로스, 아담 체이어, 크리스 브링험에 의해 2012년에 설립됐다.
비브 랩스 CEO를 맡고 있는 키틀로스를 비롯해 체이어 CTO(최고 기술책임자) 등은 애플의 음성지원 서비스 시리(Siri)를 만든 핵심 개발자다. 이들이 애플을 떠나 개발한 AI 플랫폼은 적어도 시리가 가진 장점 그 이상을 담고 있는 셈이다.
비브 랩스의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시리와의 차이점이다.
연결된 서비스들이 따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또 하나의 인공지능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복잡한 질문에 답하고 서드파티 서비스와 소통하는 등 시리처럼 단순한 명령어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만 해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브 랩스의 가능성을 본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IT기업들이 인수제의를 했지만 삼성이 최종 승자가 됐다.
비브 랩스를 인수한 삼성에 대해 외신들은 "AI에서 앞서가고 있는 구글, 애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키틀로스 대표는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6개월 전에 찾아와 비전에 대해 얘기했고, 삼성이 추구하는 바는 우리와 너무나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과 콘텐츠 제공자들이 우리와 파트너가 되길 원했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우리는 삼성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가 가진 비전을 더욱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옳은 결정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브 랩스의 비전은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다. 삼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냉장고, TV, 냉장고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든 삼성의 제품을 'AI 플랫폼' 하나로 묶겠다는 복안이다.
◇"AI, 새로운 인터페이스 패러다임 불러온다"
이 부사장은 "AI가 디바이스의 인터페이스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큰 혁명을 가지고 올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인텔리전스(지능)보다는 인터페이스에 있다"고 밝혔다.
1970년대에 컴퓨터를 처음 썼을 당시에는 '커맨드 명령어'를 썼다면 이후에는 그래픽유저 세대로 바뀌면서 마우스를 쓰게 됐다.
PC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은 금세 스마트폰으로 옮겨갔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터치 인터페이스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이 부사장은 "10~15년 주기로 이같은 인터페이스 혁명이 일어났다"며 "기존에는 앱(터치)을 통해 했던 것들이 이제는 AI(음성명령)를 기반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의 목표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AI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이다. 그렇게 되면 삼성은 하드웨어 회사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
이에 삼성과 비브 랩스가 만들고 있는 플랫폼 역시 제 3의 개발자가 자신들의 서비스 역량을 추가함으로써 그들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더 광범위하게 제공할 수 있는 오픈형으로 만들어졌다.
체이어 비브 랩스 CTO는 "새로운 플랫폼은 단순히 '지능' 단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시하는 것을 자연스레 이행할 것"이라며 "현재 제공되는 단편적인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서비스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피자나 커피를 주문하려면 제 3의 앱을 써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AI 플랫폼은 앱 없이도 바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수행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픈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키틀로스 대표는 "우리가 집중하려고 하는 것은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다 연결 할 수 있는 '연결된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며 "갤럭시S8에 탑재되는 플랫폼은 새로운 기술의 시작으로 볼 수 있으며, 점점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플랫폼이 있으면 사람들은 냉장고에게 명령해 핸드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 달라고 할 수 있다"며 "AI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유저의 상황에 가장 알맞은 '개인 비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설명회에 앞서 비브 랩스 경영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향후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비브 랩스 경영진에게 "기존에 인수한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를 통해 시너지를 낸 것처럼 비브 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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