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새 국왕 취임식 앞두고 '왕실모독죄' 검열 강화

기사등록 2016/11/03 16:06:38

최종수정 2016/12/28 17:52:41

【방콕=AP/뉴시스】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 서거했다. 사진은 새로운 태국 국왕으로 즉위하게 될  마하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지난 5월 9일 방콕에서 열린 한 왕실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2016.10.13  
【방콕=AP/뉴시스】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 서거했다. 사진은 새로운 태국 국왕으로 즉위하게 될  마하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지난 5월 9일 방콕에서 열린 한 왕실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2016.10.1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태국 정부가 다음달 1일 마하 와치라롱꼰(64) 왕세자의 즉위를 앞두고 왕실모독죄 감시를 대폭 강화한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다양한 인터넷 기술 기업에게 왕실과 관련된 국내외 콘텐츠를 검열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7개 국가를 중심으로 왕실에 대한 비판적인 행동이 발생하는지도 감시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구글, 라인 등이 태국 정부의 검열 압박 대상에 포함됐다. 구글은 특정 지역에서 불법이라면 '철저한 검토(thorough review)'를 지원하는 세계 공통의 정책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2014년 5월 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 왕실모독죄 감시를 강화하는 이유는 차기 국왕이 될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만큼 국민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아둔야뎃 국왕 서거 이후 25명이 왕실모독죄로 대거 기소됐다.

 태국에 기반을 둔 동남아시아 연구소의 폴 체임버스는 "새로운 군주에게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 하는 '어두운 마녀사냥(shadowy witch-hunt)"이라고 지적하며 "2017년은 태국에게 위험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의 왕실모독죄 공세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크다. 네이션은 사설을 통해 "전 세계의 조롱을 불러일으키는 정책"이라며 "왕실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고, 손해만 끼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와치라롱꼰 왕세자는 다음달 1일 즉위 후 새로운 군사 기반의 헌법을 통과시키고 자신을 보좌할 내각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1년 동안의 애도기간을 가진 뒤 이듬해 10월께 왕위에 오르겠다고 시사한 것에 비해 1년 가까이 앞당겨진 시기다.

 푸미폰 국왕과 시리킷 키티야카라 왕비와 사이에 태어난 유일한 왕자로 지난 1972년 왕세자 겸 후계자로 공식 지명됐다.

 1980년 탐마삿 대학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 1987년 출랄롱꼰 대학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 1989년 랑캄행 대학에서 명예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7월에 전두환 대통령이 태국을 방문했을 때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고, 1992년 5월에는 정부 귀빈 자격으로 공식 방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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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새 국왕 취임식 앞두고 '왕실모독죄' 검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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