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탄생 100주년', 28일부터 '통영국제음악제' 내년까지

기사등록 2016/10/27 15:22:54

최종수정 2016/12/28 17:50:34

【서울=뉴시스】'2017 통영국제음악제' 포스터
【서울=뉴시스】'2017 통영국제음악제' 포스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윤이상 선생님은 작곡하는 사람으로서, 존경하는 음악가인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죠. 정말 척박한 상황에서 태어나, 힘든 가운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그 분의 능력에 대해 대단한 존경심을 표합니다."(작곡가 진은숙 서울시향 공연기획 자문역)

 '통영국제음악제'가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27일 오전 강남구 역삼동 ADM커뮤니티갤러리에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위대한 작곡가 윤이상의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 통영국제음악제'는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대에서 펼쳐지지만, 윤이상을 기리고 회고하는 건 이달 28일부터다.

 올해 1월 타계한 프랑스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세계 최정상급 현대음악 단체인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28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며 '윤이상 탄생 100주년' 포문을 연다.

 지난 26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 이 팀은 작곡가 마티아스 핀처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핀처는 "윤이상의 곡은 응축된 에너지를 요구한다"며 "농도가 짙은 음악"이라고 전했다.

 내년 1월 크리스토프 포펜은 단독 바이올린 리사이틀에서 윤이상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해 9월17일 윤이상의 탄생일을 기점으로 거장 지휘자 하인츠 홀리거가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통영 연주를 시작으로 유럽 투어를 떠난다. 윤이상의 '하모니아'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연주로 함께하는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들려줄 것이다.  

 그 해를 마무리하는 11월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로 구성된 새로운 앙상블이 윤이상의 음악으로 통영을 찾는다. 윤이상의 클라리넷과 현을 위한 오중주, 베이스 클라리넷과 현악오중주를 위한 디스탄첸 등을 연주한다.  

 이밖에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 지휘자 페터 루지치카,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그리고 밍게트 콰르텟, 크로노스 콰르텟 등 많은 연주자들이 윤이상 음악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보여준다.

associate_pic2
【서울=뉴시스】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통영국제음악재단과 성남문화재단의 공동제작으로 진행되는 윤이상의 대작 오페라 '심청'은 4월6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독일어로는 한국 초연이다. 평소 윤이상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현해 온 것으로도 유명한 지휘자 구자범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이밖에 세계 최정상의 현대음악 현악사중주단 아르디티 콰르텟이 윤이상의 현악사중주 3번과 4번, 한국 작곡가 박영희의 신작 현악사중주, 일본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 프랑스 작곡가 필리프 마누리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2017 통영국제음악제의 폐막공연은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맡는데, 윤이상의 클라리넷 협주곡,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추상,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등을 연주한다.  

 통영국제음악제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는 진은숙 서울시향 공연기획 자문역은 "윤이상 선생님은 제가 사사한 강석희 선생님의 스승이시니 제게는 할아버지와 같은 분"이라면서 "이 분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강조하는 건 저뿐만 아니라 제 밑에 세대 작곡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작곡가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이와 함께 '프럼 아시아 투 더 월드'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진행한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개막공연에는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소프라노 이명주, 알토 우르술라 헤세 폰 덴 슈타이넨, 테너 다니엘 슈무츠하르트, 베이스 타레크 나즈미, 안산시립합창단이 노래한다.

 이밖에 첼리스트 솔 가베타, 옌스 페터 마인츠, 소프라노 아네트 다슈를 비롯해 빈 필하모닉 앙상블,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 아르디티 콰르텟 등이 포진한 라인업도 화려하다.  

 독일문화원과 함께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 영국문화원, 뮤직 시어터 웨일스 프로덕션와 함께하는 현대음악의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의 오페라 '골든 드래곤', 프랑스 거장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를 기리는 재즈 뮤지션들이 프랑스 샹송을 연주하는 '세시봉(C'est si bon)' 등도 마련한다.  

 또 다른 클래식 음악제인 통영국제음악제와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교류의 하나로 정명화, 손열음, 신지아의 연주로 진행되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인(IN) 통영'도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윤이상 탄생 100주년', 28일부터 '통영국제음악제' 내년까지

기사등록 2016/10/27 15:22:54 최초수정 2016/12/28 17:50:3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