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2016.10.2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과 결별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발언에 필리핀 콜센터 근로자들이 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매체인 쿼츠(QUARTS)에 따르면 필리핀 야당 의원인 게리 알레하노는 최근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의 발언이 필리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19일 저녁 중국의 베이징에서 교민 수 백 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필리핀의) 외교 정책은 중국으로 방향을 확 전환하고 있다”며 “이제 미국에 굿바이를 고할 때다. 더 이상 미국의 간섭은 없다. 더 이상 미국의 군사훈련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야노 의원은 양국 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을 분야로 필리핀 현지의 콜 센터 비즈니스 등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산업을 꼽았다. 이 분야는 인력 송출업에 이어 필리핀 경제에서 두 번 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일자리 120만개를 창출했고, 매출 규모는 220억 달러(약 24조9000억원)에 달한다.
필리핀의 BPO산업의 주요 고객들은 주로 아마존, 씨티은행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쿼츠는 “당신이 아마존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건다면 필리핀에 있는 외주 업체 직원들과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이 부문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력송출업도 양국관계 악화의 불똥이 튈 분야로 꼽혔다. 알레하노 의원은 “미국에서 일하는 필리핀 근로자들의 송금 규모는 전체의 35%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이에 비할 바 못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대표적 인력 수출 국가로 중동이나 싱가포르, 미국 등에 건설 인력이나 가정부 등을 수출해 송금받은 돈으로 국가 재원 일부를 충당해 왔다.
필리핀 BPO협회의 제니 이노센시오 마샬 대표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동요(jitters)가 있는 게 사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꼭 정책 변화를 뜻하는 게 아니며, 아직 어떤 이들도 떠나지 않고 있다는 말로 그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매체인 쿼츠(QUARTS)에 따르면 필리핀 야당 의원인 게리 알레하노는 최근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의 발언이 필리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19일 저녁 중국의 베이징에서 교민 수 백 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필리핀의) 외교 정책은 중국으로 방향을 확 전환하고 있다”며 “이제 미국에 굿바이를 고할 때다. 더 이상 미국의 간섭은 없다. 더 이상 미국의 군사훈련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야노 의원은 양국 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을 분야로 필리핀 현지의 콜 센터 비즈니스 등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산업을 꼽았다. 이 분야는 인력 송출업에 이어 필리핀 경제에서 두 번 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일자리 120만개를 창출했고, 매출 규모는 220억 달러(약 24조9000억원)에 달한다.
필리핀의 BPO산업의 주요 고객들은 주로 아마존, 씨티은행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쿼츠는 “당신이 아마존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건다면 필리핀에 있는 외주 업체 직원들과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이 부문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력송출업도 양국관계 악화의 불똥이 튈 분야로 꼽혔다. 알레하노 의원은 “미국에서 일하는 필리핀 근로자들의 송금 규모는 전체의 35%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이에 비할 바 못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대표적 인력 수출 국가로 중동이나 싱가포르, 미국 등에 건설 인력이나 가정부 등을 수출해 송금받은 돈으로 국가 재원 일부를 충당해 왔다.
필리핀 BPO협회의 제니 이노센시오 마샬 대표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동요(jitters)가 있는 게 사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꼭 정책 변화를 뜻하는 게 아니며, 아직 어떤 이들도 떠나지 않고 있다는 말로 그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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