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책'으로 보는 여성들의 이야기…강애란 '자기만의 방'

기사등록 2016/10/16 10:19:28

최종수정 2016/12/28 17:47:08

【서울=뉴시스】작가 강애란이 대표작 '지혜의 타워링'앞에 서있다.
【서울=뉴시스】작가 강애란이 대표작 '지혜의 타워링'앞에 서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제 2전시실에서 '디지털 책'작가 강애란(56·이화여대 교수)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16년 중진작가 시리즈'로 마련된 이 전시는 젊은 작가와 원로 작가 사이에서 이른바 ‘낀 세대’로 불렸던 50대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개인전을 지원한다.  

 강애란은 지난 30년동안 책을 모티브로 꾸준히 작업해, 책 형태의 투명한 오브제에 LED 라이트를 장착시켜 빛을 발하는 ‘디지털 책 프로젝트’로 진화했다. 초창기에는 보자기 안에 책을 싸는 오브제 작품이었다.

 이제 작가는 ‘책의 표면’에 머물렀던 시선을 거두고 ‘책의 내부’로 옮겨와 우리 현대사의 한편에 머물러있던 여성들의 이야기와 그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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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혜의 타워링, 나무, 플라스틱, 거울, LED, 370X370X323cm, 2016
 이번 전시는 250여점의 디지털 책을 중심으로 이들 책 가운데 일부의 내용을 5개의 방으로 각각 구성했다.

 20세기 초 한국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습을 물리치고 독자적인 삶의 형태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여성들(나혜석, 김일엽, 최승희, 윤심덕)과 더불어 같은 시기에 전쟁에 의한 성폭력 희생자로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된 위안부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 근현대사가 품었던 다양한 문제와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다.

  전시에서 재현한 5개의 방은 사회를 향해 남녀의 평등을 주장하고 인간의 본능과 중시하며 세계를 향한 저항의 능력을 길렀던 독립의 장소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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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나혜석의 방 - 화실
  작가는 “역사적 여성들은 모두 시대의 사회적 통념을 거부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새로운 시대의 윤리와 철학을 희구한 여성들"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이들의 활동이 우리 근현대 역사의 한 페이지에 뚜렷이 기록되고 나아가 오늘날의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이 관람객들에게 인식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 제목은 '자기만의 방(A Room of Her Own)'이다.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던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1929)에서 차용했다.

한편 아르코미술관은 이번 중진작가시리즈 연계 프로그램으로 문학평론가 방민호(서울대 교수)와 강애란이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과 ‘특별강연’ 등을 11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입장료는 무료. 전시는 11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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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책'으로 보는 여성들의 이야기…강애란 '자기만의 방'

기사등록 2016/10/16 10:19:28 최초수정 2016/12/28 17: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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