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외무장관 "미국은 유일한 군사동맹"

기사등록 2016/10/14 12:38:33

최종수정 2016/12/28 17:46:5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페르펙토 야사이(69) 필리핀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그들(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이라며 '필리핀이 중국에 기울었다'는 이른바 중국 경사론을 거듭 불식했다.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의 다음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마닐라 사무실에서 가진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을 같은 의미로 대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야사이 외무장관은 이어 미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도 지속할 뜻이 있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미국과 필리핀간) 합동군사훈련이 우리의 재난 대응, 방위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의 지난달 해양 군사훈련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오마바 대통령을 겨냥해 ‘지옥에나 가라’고 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발언이 ‘마약과의 전쟁’을 이유로 무기 판매를 거부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한 좌절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야사이 외무장관은 “당신이 우리를 돕기를 원한다면, 조건을 붙이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발언이 미국과의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양국간에 흐르는 이상 기류가 자칫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중인 자국의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외교무대에서 말실수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 필리핀 내각의 장관들이 나서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 그동안 되풀이돼 왔다.

 야사이 외무장관은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의 다음주 중국 방문에 대해 “이 방문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모든 이들이 이 점을 알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중국이 이 시점에서 스카보로 매립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바람도 피력했다.야사이 외무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학시절 룸메이트이자 변호사 출신으로, 국제정치에는 문외한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이 필리핀의 사회간접자본에 투자를 해주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전달했다. 또 이전 행정부에서 중단된 철도와 통신 인프라 투자 논의를 재개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야사이 외무장관은 아울러 중국에서 무기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는 현지 기업인 400여명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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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외무장관 "미국은 유일한 군사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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