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잃었다" …슬픔에 빠진 태국 국민

기사등록 2016/10/14 00:14:49

최종수정 2016/12/28 17:46:44

【방콕=AP/뉴시스】태국 국민들이 13일 푸미폰 국왕이 입원하고 있던 시리랏 병원 앞에서 국왕의 서거 발표를 듣고 통곡하고 있다. 2016.10.13
【방콕=AP/뉴시스】태국 국민들이 13일 푸미폰 국왕이 입원하고 있던 시리랏 병원 앞에서 국왕의 서거 발표를 듣고 통곡하고 있다. 2016.10.1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오늘 우리는 아버지를 잃었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서거에 태국 국민들이 깊은 슬픔과 상실감을 나타내고 있다.

 방콕포스트,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국민들은 13일 국영TV를 통해 쁘라윳 찬오차 총리의 푸미폰 국왕 서거 소식을 들은 후 거리로 나와 흐느껴 울거나 통곡하고 있다.

associate_pic2
【방콕=AP/뉴시스】태국 방콕 시민들이 13일 푸미폰 국왕이 입원하고 있던 시리랏 병원 앞에서 국왕의 서거 발표를 듣고 통곡하고 있다. 2016.10.13
 국왕이 숨을 거두기까지 입원했던 방콕 시리랏 병원 앞에는 행운의 핑크색 옷이나 국왕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고 국왕의 쾌유를 빌며 모인 군중이 당초 수 백명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수 천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미폰 국왕은 70년에 걸친 재위기간동안 방콕의 부호와 엘리트 층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 시골 농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다. 또 숱한 정치적 위기와 쿠데타 속에서도 사회와 전통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associate_pic2
【방콕=AP/뉴시스】태국 방콕 시민들이 13일 푸미폰 국왕이 입원하고 있던 시리랏 병원 앞에서 국왕의 서거가 공식발표되는 TV 방송을 보고 있다.  2016.10.13
 CNN은 방콕 시리랏 병원 앞에 모인 국민들이 "우리는 오늘 아버지를 잃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22세 대학생은 "오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의 국왕을 위해 기도하고 싶어서 여기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국왕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하거나 국가를 합창하면서 국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서로 부둥켜안고 흐느껴 우는 여성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고 있다.

 한 여성은 눈을 흘리면서 CNN에 "그 분은 아버지였다. 자식들을 위해 무엇이든 최고를 해주고 싶어하는 그런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또 "온 마음을 다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고, 기적을 믿고 싶었다"면서 "거짓말 같다"고 국왕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associate_pic2
【방콕=AP/뉴시스】태국 방콕 시민들이 13일 푸미폰 국왕이 입원하고 있던 시리랏 병원 앞에서 국왕의 서거 발표를 듣고 통곡하고 있다. 2016.10.13
 한 시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흐느껴 울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 중 한 분을 잃었다. 그 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기분이 든다. 더 해드렸어야 했다. 그 분을 위해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와 왕실의 발표에 따르면, 14일부터 한 달간 전국 각급 관공서 및 학교 등 주요 건물에 조기가 게양되며 공무원들은 검은 상복을 착용한다. 쁘라윳 찬오차 총리는 13일 국왕의 서거를 공식발표하면서 국가차원의 애도기간을 1년으로 선포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아버지를 잃었다" …슬픔에 빠진 태국 국민

기사등록 2016/10/14 00:14:49 최초수정 2016/12/28 17:46:4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