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미국 군사방위협정은 폐기하지 않겠다"

기사등록 2016/10/12 01:35:49

최종수정 2016/12/28 17:45:59

【마닐라=AP/뉴시스】이재준 기자 =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한 미국에 대해 연일 거친 발언을 계속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맺은 상호방위협정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과 필리핀군 간 연례 연합훈련을 올해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우려를 자아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양국 사이에 맺은 상호방위협정의 중요성과 연합 전투훈련에 의문을 갖고 있지만 방위협정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고 언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군 해병대와 필리핀 해병대의 상륙훈련 종료를 즈음해 행한 연설에서 미국을 비판하고, 필리핀과 미국 간 군사협력에 대해 성토했다.

 사회주의자로 자처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구실을 인명을 살상한다고 비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정부 관리들에게 "난 상호방위협정을 해지하거나 폐기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묻겠다. 우리에게 방위협정이 필요하다고 정말 생각하는가"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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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상호방위협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에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계 초강대국 간에 싸움이 벌어질 경우 "미국의 지원은 더는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때 "미국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두테르테는 중국이 거세게 반대하는 미군과 필리핀군 간 정례 연합훈련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두테르테에 거의 28차례나 이어진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고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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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미국 군사방위협정은 폐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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