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6500억원 외상채무 놓고 채권단 지원 기다려"
"팔 하나 내주겠다는 의지 없는데 누가 돈 빌려주나"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4일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이미 자율협약 종료 한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산은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법정관리 결정이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향후 파장에 대한 검토는 충분히 했지만, 6500억에 달하는 한진해운 외상채무에 대한 해결책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3000억원만 더 지원했어도 (해운업계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17조원을 건졌을 거라는 얘기를 한다"며 "이는 사실과 다른데, 당시 가장 큰 문제는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던 6500억원의 외상채무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기본적으로 채권단은 개별 회사의 외상값을 갚는데 공적자금을 투입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당시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산은은 한진해운 최고경영자(CEO)와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세 차례나 불러 물류대란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자고 했지만 배임 등의 문제로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국 최근의 물류대란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국적선사로서 현대상선보다 한진해운이 더 경쟁력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산은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모두 살리고 싶었다"며 "단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현대증권 등을 내놓으며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진그룹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은 6500억원의 외상채무가 있으면서도 (한진해운을 위해) 내 팔 하나 자르겠다는 대주주의 의지가 없었다"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보더라도 이런 사람에게 누가 돈을 빌려주겠나"라고 되물었다.
[email protected]
"팔 하나 내주겠다는 의지 없는데 누가 돈 빌려주나"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4일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이미 자율협약 종료 한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산은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법정관리 결정이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향후 파장에 대한 검토는 충분히 했지만, 6500억에 달하는 한진해운 외상채무에 대한 해결책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3000억원만 더 지원했어도 (해운업계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17조원을 건졌을 거라는 얘기를 한다"며 "이는 사실과 다른데, 당시 가장 큰 문제는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던 6500억원의 외상채무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기본적으로 채권단은 개별 회사의 외상값을 갚는데 공적자금을 투입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당시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산은은 한진해운 최고경영자(CEO)와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세 차례나 불러 물류대란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자고 했지만 배임 등의 문제로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국 최근의 물류대란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국적선사로서 현대상선보다 한진해운이 더 경쟁력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산은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모두 살리고 싶었다"며 "단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현대증권 등을 내놓으며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진그룹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은 6500억원의 외상채무가 있으면서도 (한진해운을 위해) 내 팔 하나 자르겠다는 대주주의 의지가 없었다"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보더라도 이런 사람에게 누가 돈을 빌려주겠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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