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민간인 구조 '하얀 헬멧', 대안 노벨상 받아

기사등록 2016/09/23 12:27:58

최종수정 2016/12/28 17:40:56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시리아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구조하는 단체 '하얀 헬멧'(White Helmets)이 22일(현지시간) 바른생활상(The Right Livelihood Awards)을 받았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했다.

 바른생활상은 세계 각지의 평화와 인권보호 등에 공헌하고 현안 해결에 기여한 인물·단체에 주는 상이다. 독일계 스웨덴인 자선사업가 야코브 폰 윅스쿨이 1980년 만들었다. 강대국 중심적이고 권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노벨상과는 달라 '대안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바른생활상 재단은 이날 스톡홀름 본부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며 "하얀 헬멧은 시민들을 구조하며 뛰어난 용기와 열정을 보여줬고 인도주의에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 바른생활상 수상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얀 헬멧은 상금으로 75만 크로나(약 9700만 원)를 받았다.

 하얀 헬멧의 정식 명칭은 시리아시민방위대(SCD)다. 2013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3000여 명의 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 6만여 명을 구조했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정부의 통제 지역이 아닌 8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알레포 주 폭격 현장에서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5)를 구출한 것도 하얀 헬멧 대원들이었다.

 대원들은 구조 작업을 벌이다 목숨을 잃기도 했다. 135명이 넘는 대원들이 대부분 첫 번째 공습에 이은 두 번째 폭격을 피하지 못해 숨졌다. 살아남은 대원들은 악몽을 꾸는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얀 헬멧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추천됐다. 미국 중동연구소는 "하얀 헬멧은 노벨평화상의 가치를 온전히 보여줬다"며 이 단체를 추천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내달 발표한다.

 한편 바른생활상 재단은 하얀 헬멧 외에 3명의 수상자·단체를 발표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시민지원'의 스베트라 가누슈키나 대표는 난민과 이주민에게 법적 지원과 교육 환경을 제공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터키 일간지 줌휴리예트는 정부의 탄압에 맞서 언론 자유의 선봉에 선 공로를 인정받았고, 이집트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주의 연구 단체 '누즈라' 대표인 모즌 하산은 젠더 평등과 여성 인권을 높이는 데 공헌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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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민간인 구조 '하얀 헬멧', 대안 노벨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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