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도전·KTX 수성…고속철도 경쟁시대 개봉 박두

기사등록 2016/10/04 10:02:16

최종수정 2016/12/28 17:43:34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새로운 고속철도 'SRT'의 발차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운영사 ㈜SR이 개통 채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SR 최대주주이나 기존 고속철도 'KTX' 운영사로서 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를 등에 업은 도전자 SRT

SR은 신규 고속철도 운영사 설립으로 국민의 고속철도 서비스 선택권을 확대하고, 합리적 경쟁을 통한 철도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 등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철도산업발전방안'과 '철도산업발전기본법 제20조' '철도사업법 제5조' 등 관계 법령에 의거해 설립됐다.

 지난 2013년 12월27일 코레일이 100% 지분을 가진 자본금 50억원의 수서고속철도㈜로 출발한 SR은 2014년 6월11일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같은 해 12월18일 공공자금 투자유치(800억원)를 통해 현재의 지분 구조(코레일 41%, 사학연금 31.5%. 기업은행 15%, 산업은행 12.5%)가 확정했다. 지난해 10월20일 SR 고속철도차량 1호를 출고했고, 올해 2월1일 고속열차명 SRT를 발표했다. 그 사이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불어났다.

 SR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서역을 출발역으로 경부선(수서~부산 401.2㎞, 소요시간 2시간15분)과 호남선(수서~목포 354.2㎞, 소요시간 2시간11분)을 운행한다. 신설 역은 수서역을 비롯해 국내 최초 지하 고속철도 역사인 경기 화성시 청계리 동탄역, 경부선 광역전철과 환승할 수 있는 경기 평택시 지제동 지제역 등 3개다. 이후 양 노선에 걸쳐 천안아산역 등 기존 KTX역 중 14개를 이용한다.

 후발 주자답게 운임은 평균 10% 저렴하게 책정하고, 차내 서비스도 KTX와 차별화한다. 무선 인터넷 용량을 일반실 50, 특실 100MB 확대하고, 전 좌석 전원 220V 콘센트를 설치한다. 특실은 항공기형 선반과 전동식 리클라이닝 시트 등을 설치하고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반실은 인체공학적 좌석 배치와 좌석 간격을 KTX-산천보다 57㎜ 확대한 960㎜로 책정해 넉넉한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SR은 지난 9월21일 SRT 기장, 승무원, 역무원 등 직원 유니폼을 공개하며 출발 임박을 알렸다.

 이날 첫선을 보인 유니폼은 새로운 고속열차인 SRT 차량과 마찬가지로 레드와인 컬러(팥죽색)를 메인 컬러로 채택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붉은색을 세련된 컬러로 표현해 '안전'을 중시하는 SR의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 SR의 설명이다.

 스커트의 사선 절개, 넥타이·스카프 등으로 고속열차의 속도감과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정중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라인으로 SR이 추구하는 세련미와 고유 색상을 부각하고 승무원의 업무 편의성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SR은 유니폼 공개를 기념해 오는 9월28일까지 SR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에서 ‘친구 초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SR 유니폼이 가장 어울릴 것 같은 친구를 태그로 달면, 영화관람권과 비타민 음료 등 푸짐한 상품을 증정한다. 기념 이벤트를 표방하지만 SR 개통을 알리는 입소문 마케팅인 셈이다.

 SR은 올 연말 수서~부산, 수서~목포 구간 운행을 앞두고 안전한 개통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중이다.

 SRT 신규기장은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평균 4만㎞ 운전 실무수습을 한다. 이는 기존 고속열차 교육 훈련보다 약 4배 강도 높은 교육이라는 것이 SR 측 설명이다. 역무원과 객실장도 주요 항공사의 두 배에 달하는 20주간 CS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SR 김복환 대표이사는 “유니폼 디자인에 새로운 철도회사의 역동적 이미지와 SRT의 안전한 서비스를 담았다”며 “안전 확보와 차별화한 서비스 등 개통 준비에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서남부' '경기 서부' 강화하는 터줏대감 KTX

 SR이 SRT 유니폼을 발표한 다음날인 9월22일 코레일은 KTX 이용 편의 증진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KTX 광명역 이용을 활성화해 수도권 남부 중심역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을 발표해 맞불을 놓았다. 

 코레일은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과 KTX 광명역을 20분 이내에 연결하는 직통 셔틀버스를 도입하고, 영등포역~광명역 구간 셔틀 전동열차도 대폭 증편하는 등 광명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 주차빌딩을 건립하고, 도심공항터미널 유치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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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은 이를 위해 이날 오후 광명역에서 광명시(시장 양기대)와 “KTX 광명역 이용객의 편의 증진과 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양 기관이 공동 협력해 나간다”는 취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광명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국내에서 KTX가 가장 많이 정차(1일 기준 주중 178회, 주말 199회)하는 역이지만, 연계 교통수단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KTX를 이용하려면 광명역이 아닌 서울역이나 용산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사당역에서 광명역을 연결하는 직통 리무진 셔틀버스 노선이 신설되면 서울 강남권 주민과 광명역 이용 고객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당에서 광명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하면 약 1시간이 소요되지만, 셔틀버스는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2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는 셔틀버스를 5~10분 간격으로 운행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제껏 서울 강남권에서 서울역을 이용하던 KTX 고객이 광명역을 이용할 경우 서울∼광명역 구간 KTX 운임 2100원을 절감할 수 있고, KTX 이동시간도 14분 단축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코레일은 셔틀버스가 정차하는 사당역 버스정류소 근처에 승차권 구입, 여행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용객 휴게 공간 ‘KTX 사당역 라운지’를 단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면허·차량 확보 등 셔틀버스 관련 제반 사항이 완료하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코레일은 그간 광명역의 이용 불편 사항으로 지적돼 온 주차 문제 해결에도 발 벗고 나선다.
개통 당시 광명역 일일 이용객은 약 5000명에 불과했으나 매년 14%씩 가파르게 증가, 현재는 2만3000명에 달한다.

 코레일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광명역 광장 남쪽 부지에 약 3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빌딩을 신축하고, 주차장에서 승강장까지 동선도 단축할 계획이다.

 주차빌딩이 완공하면 광명역 전체 주차 대수는 현재(2392면)보다 약 2.3배 늘어난 총 5400여 대에 달하게 된다. 국내 철도역 주차장 중 최대 규모다. 현재 건축 설계 공모 중이며, 광명시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코레일은 수도권 광역전철 이용객의 광명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등포역∼광명역 구간을 운행하고 있는 셔틀 전동열차의 운행 횟수를 현재(20회)보다 대폭 늘릴 방침이다.

 전동열차가 증편 운행하면 인천, 경기 부천 등 경인 지역과 서울 서부 지역 이용객의 광명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코레일은 항공과 KTX 간 연계교통 구축의 일환으로 광명역 구내에 도심공항터미널 유치를 추진한다.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조성되면 지방의 해외여행객은 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 이용을 위한 체크인·수하물 탁송·출국 수속 등을 미리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까지 리무진 버스로 이동한다. 이어 공항에서는 전용통로를 통해 입장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공항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광명역과 강남권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 셔틀버스 운행과 주차장 확충 등은 서울 강남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남부 주민의 고속열차 이용 패턴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명역이 수도권 남부지역의 중심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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