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시가 25개 동(洞) 가운데 14개 동의 명칭을 바꾸려고 했지만 5개 동에서 주민 반대의견이 많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안산시와 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부터 지역특성을 반영한 동 명칭 변경·구역조정 사업을 추진했고, 전체 25개 동 가운데 주민요구가 있는 고잔1동 등 14개 동을 사업대상으로 정했다.
시는 14개 동주민센터와 소속 단체(새마을회·체육회 등)가 제시한 동 명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참여가구(전체 가구의 ⅔ 참여)의 과반이 찬성하면 변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동주민센터들은 시 방침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고잔1동 등 9개 동 주민의 찬성 의견이 과반으로 집계됐다.
찬성 의견이 많은 9개 동의 명칭은 중앙동(현재 고잔2동), 고잔동(고잔1동), 사동(사1동), 사이동(사2동), 해양동(사3동), 본오동(본오1동), 행운동(본오2동), 최용신동(본오3동), 선부동(선부1동)이었다.
중앙동과 사동은 찬성비율이 각각 92.9%, 89.9%로 상위권을 기록했고, 행운동과 최용신동은 각각 50.1%, 52.3%로 하위권으로 집계됐다.
원곡1동 등 4개 동은 반대의견이 과반이었고, 원곡2동은 주민들이 반대해 설문조사조차 하지 못했다.
시는 반대의견이 많은 4개 동 가운데 원곡본동, 원곡1동과 설문조사를 하지 못한 원곡2동에 대해 구역조정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주민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
시는 원곡본동에 포함된 신길동(법정동)을 새 행정동으로 두고 주택지역(원곡본동)과 관산도서관 일원(원곡본동)을 각각 원곡1동, 원곡2동에 편입시키려고 했으나, 주민 반대가 심해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새로운 동 명칭을 정하고 조례 개정, 시의회 의결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운동 변경에 대해서는 설문 참여 주민의 50.1%가 찬성해 사업 대상에 포함했지만, 주민정서를 고려해 변경 여부를 정해야 한다"며 "14개 동의 명칭변경 여부가 최종 결정되면 조례 개정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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