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남중국해 타이핑다오 군사기지화 진행…주변국 반발

기사등록 2016/09/20 16:29:13

최종수정 2016/12/28 17:40:01

【타이핑다오(대만)=AP/뉴시스】최근 대만이 세계 주요 외신을 대상으로 자국이 실효지배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ㆍ영문명 이투 아바, 베트남명 바빈섬) 섬을 방문하게 하는 언론 초청(미디어 투어)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공식 항의했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V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 하이 빈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타이핑다오(대만)=AP/뉴시스】최근 대만이 세계 주요 외신을 대상으로 자국이 실효지배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ㆍ영문명 이투 아바, 베트남명 바빈섬) 섬을 방문하게 하는 언론 초청(미디어 투어)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공식 항의했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V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 하이 빈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만이 베트남과 국제사회의 우려 및 반대에도 타이핑다오에 외신 기자들을 초청한 것은 베트남 주권에 대한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AP통신이 촬영한 섬 항공사진. 2016.03.2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문예성 기자 = 중국과 주변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이 가열하는 가운데 대만도 실효 지배하는 타이핑다오(太平島)의 군사기지화를 위해 확충공사를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중앙통신을 비롯한 대만 언론은 최근 구글 어스가 찍은 타이핑다오 항공사진에 나타난 구조물들을 들어 대만 측이 새로운 군사시설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어스가 찍은 타이핑다오 항공 사진을 보면, 작년 사진에는 없었던 방파제용으로 보이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4개나 설치돼있다. 거대한 테트라포드같은 구조물이 해변 모래밭에 드러난 원형 무대같은 구조물을 둘러싸고 있는 것도 보인다.

  대만 언론은 원형 구조물이 기관포나 대공포 발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40㎜ 보포스 기관포와 발사대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펑스관(馮世寬) 대만 국방부장은 이날 오전 입법원에서 기자들이 군사시설을 확장하고 있는지는 묻자 "군사기밀"이라고 답변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펑 국방부장은 타이핑다오의 모든 군사시설과 용도가 기밀사항이기 때문에 함부로 발설할 수 없다고 밝혔다.다만 펑 국방부장은 "타이핑다오가 견고한 방위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해 상당한 군사시설이 들어선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앞서 대만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은 퇴임 전인 지난 1월 타이핑다오를 직접 시찰해 주둔 해안순방서 대원 등을 위로 격려하면서 대만 주권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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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만이 실효지배 중인 남중국해 분쟁도서 타이핑다오 (太平島)에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대만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는  최근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분석 결과 타이핑다오 서북부 해안에 정체불명의 거대한 테트라포드같은 구조물 4개 등이 포착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물체가 군용시설이라는 추측도 제기했다. 사진은 구글어스가 포착한 타이핑다오의 시설물 모습. (사진출처: 구글어스) 2016.09.20
 7월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부정하면서 타이핑다오도 '암초'로 판정한 이후에도 예쥔룽(葉俊榮) 대만 내정부장(내무장관)이 8월 타이핑다오를 방문했다. 예 내정부장은 5월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부 출범 후 각료로는 처음 타이핑다오를 찾아 정권을 교체했어도 주권은 사수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핑다오의 군사기지화 확대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 거세게 반발할 전망이다.

 차이잉원 정부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의존에서 탈피해 동남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할 생각인데 타이핑다오 군사기지화 문제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에서 가장 큰 섬인 타이핑다오는 대만 남서쪽 1600㎞ 지점에 있고 100여 의 해순서 인력이 주둔하면서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타이핑다오는 난사군도 전체 문제와 맞물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과 영유권 갈등 대상이 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 몇년 동안 타이핑다오의 유지보수와 시설 확충 사업을 진행해 주요 진지와 비행장 유지보수 작업은 물론  3000t급 군함이 정박할 수있는 부두도 신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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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도 남중국해 타이핑다오 군사기지화 진행…주변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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