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반입 중국산 녹두, 숙주나물로 재배 판매한 일당 검거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인천해양경찰서는 6일 추석명절을 앞두고 중국에서 밀반입한 녹두를 숙주나물 재배공장에 납품해 부당이득을 챙긴 A씨 등 14명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중간유통책인 A씨 등 2명은 보따리상인 1000여명으로부터 밀수입된 녹두 약 500t을 수집해 중간유통책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농산물의 경우 자가소비용으로 세관신고 없이 1인당 최대 5kg이 통관하고 있는 점을 악용해 수집상인 B씨 등 4명은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인들로부터 녹두를 수집해 중간유통책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수집상과 중간유통책 일당은 밀반입된 녹두를 중국산 정식수입품으로 위장하기 위해 재포장 하고, 중간유통책들은 국내 나물재배 최대 밀집지역인 경기 남부 지역 공장 8개소 등 총 10여개소의 숙주나물 재배공장에 500여t의 녹두를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정상적으로 녹두를 수입할 경우 높은 관세를 물어야하기 때문에 정식 수입물량이 없는 녹두의 경우 밀반입된 것을 수집하면 손쉽게 차액을 보고, 녹두 조달이 힘든 숙주공장 등지에 팔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녹두는 국내산의 경우 kg당 약 1만3000원인 반면 중국산의 경우 kg당 약 5000원에 불과하다.

 또 숙주나물 재배공장 운영업자 C씨등 8명은 납품받은 녹두가 위해물질 검출여부 검사절차를 거치지 않은 녹두임을 알고서도 물량조달 부족 등의 이유로 전량 숙주나물로 재배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재배한 숙주나물 7000여t(시가 200억원)은, 대부분 대형 농산물 시장, 대기업 유통업체 및 기업형 식자재업체 등에 전량 납품돼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해경 조사 확인됐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밀반입된 농산물은 국내 농산물 유통질서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잔류농약 등 위해성분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해로울 수 있다"며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농산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해경은 추석 명절을 전후해 먹거리 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농산물 등의 불법 유통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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