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 9개월만에 재개관…김소라 이불 정서영의 '커넥트 1: 스틸 액츠'

기사등록 2016/08/24 19:54:06

최종수정 2016/12/28 17:33:16

이불 '장엄한 광채'(2016)
이불 '장엄한 광채'(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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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가 과거·현재·미래를 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미술관 시설 보수를 위해 잠시 문을 닫은 이후 첫 전시다.


 9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개관전은 ‘커넥트 1: 스틸 액츠(Still Acts)’다. 작가 김소라와 이불, 정서영이 참여,아트선재센터 전시 공간인 3층을 각각 한 층씩 책임졌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각 작가들의 개인전을 중심으로 작업 커미션을 통해 작가들의 새로운 작업을 소개하고 소장하는 일을 진행해 온 아트선재센터의 활동을 돌아보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아트선재센터는 1995년 소격동 현 부지에서 '싹' 전으로 개관했다. 김 관장은 “전시 때마다 제작된 작업 일부로 구성된 소장품은 90년대부터 시작돼 역사적인 작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대 한국 미술을 이끈 주요 작가들의 프로덕션을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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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꽃'(1999)
 1층에는 2004년 ‘안타르티카’에서 선보인 김소라의 ‘라이브러리’ 프로젝트가 이번에는 ‘스틸 액츠’란 이름으로 새롭게 연출됐다. 전시장에는 철재 책장과 책 96권이 꽂아져 있다. 책들은 지인들에게 받았다. 애초 100권을 꽃을 예정이었으나 부족했다.



 김소라는 “지인 78명에게서 책을 받았다. 없어도 될 만한 책을 버려달라고 부탁했다”며 “각자의 해석으로 판단해 보내준 96권의 책으로 두 번째 도서관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소라는 전시 기간 매일 매시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퍼포먼스는 퍼포머에 따라 매번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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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라이브러리'(2016)
 2층은 정서영이 책임졌다. 2000년 개인전 ‘전망대’에서 선보인 작업과 새로운 작업을 함께 설치했다. 높이 210㎝, 너비 120㎝의 전망대가 전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옆으로는 하얀 스티로폼을 깎아 만든 ‘꽃’과 사람 키 반만한 높이의 조각 ‘수위실’을 세워놨다.

 3층으로 올라가면 이불이 1998년 이곳에서 첫 개인전 ‘이불’에서 보여준 ‘사이보그’ 시리즈와 1990년대 이후 미술관에 전시되기 어려웠던 ‘장엄한 광채’를 설치했다. 특히 전시장 벽면에 생선 98마리를 마일라 백에 담아 일정한 간격으로 걸어놓은 ‘장엄한 광채’가 주목된다. 화려하게 장식한 생선이 전시장에서 서서히 부패해 가는 모습과 냄새를 제시하는 작업이다.

 김선정 관장은 “이번 재개관 후 일회성 전시가 아닌 미술관 컬렉션과 과거의 전시를 지속해서 연구하고 아트선재센터의 활동을 리뷰하며 공공과 의견을 나누는 장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어쩌면 기존의 전시 방식에 붙들린 채 헤맬 수도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11월20일까지 이어진다.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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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9개월만에 재개관…김소라 이불 정서영의 '커넥트 1: 스틸 액츠'

기사등록 2016/08/24 19:54:06 최초수정 2016/12/28 17: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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