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파손…RC비행기 회원 3명 '기소의견' 송치

기사등록 2016/08/22 17:15:45

최종수정 2016/12/28 17:32:32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최근 충남지역 응급환자 수송용 닥터헬기 파손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리모콘으로 무선조종을 즐기는 RC비행기 동호회 회원 3명에게 공동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헬기장에 침입해 응급 구조 헬기인 닥터 헬기를 손괴한 A(34)씨 등 3명을 폭력행위등에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9시55분께 천안시 동남구 망향로 단국대학교병 헬기장에 무단으로 침입 후 '닥터 헬기' 동체에 올라타고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하는 등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당일 동호회 모임에서 음주를 한 뒤 헬기를 파손하는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한 명은 수년 전 단국대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그만둔 뒤 현재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오후 늦게까지 A씨 등 3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들에게 응급환자 이송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응급의료에관한법률위반혐의에 대해 추가 적용을 검토했지만, 이들이 닥터헬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함에 따라 공동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할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약 3년 전부터 천안지역 RC비행기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로, 당시 동호회 모임 후 술을 마신 후 헬기장에 올라가 닥터 헬기를 손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은 닥터헬기가 소방용 헬기로 알고 있었으며, 크게 손괴될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CCTV에는 1.5m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단국대병원 닥터헬기 계류장에서 남성 3명이 침입해 20여분 간 헬기 윗부분으로 올라가거나 프로펠러 뒷날개를 돌리는 등 장난을 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정밀검사가 진행중인 닥터헬기가 최첨단 장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리에 수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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