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들고 사냥' 괴산 산막이옛길 안내판 전격 '철거'

기사등록 2016/08/17 16:16:06

최종수정 2016/12/28 17:31:18

【괴산=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괴산군이 임각수 군수 미화 논란을 불러온 산막이옛길 '호랑이굴' 안내판을 철거했다.

 17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관련 부서에서 산막이옛길 호랑이굴 앞에 설치한 안내판을 제거했다.

 군은 2011년 산막이옛길을 개장하면서 호랑이굴 앞에 관련 조형물을 설치하고, 지난 3월에는 이곳에 호랑이굴 사연을 담은 안내판도 세웠다.

 그러나 이 안내판 담긴 내용이 문제가 돼 설치 5개월 만에 전격 철거됐다.

 이 안내판에는 '겨울이면 눈 속에 호랑이 발자국이 남겨져 있어 1968년까지 호랑이가 드나들며 살았던 굴'이란 내용이 담겼는데 다음 부분이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군은 안내판에 '산막이옛길을 만든 임각수 군수가 청년시절 창을 들고 사냥하러 다녔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관광객들이 "단체장 미화" "용비어천가"라고 한마디씩 던지자 결국 군이 이를 철거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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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시절 창을 들고 사냥하러 다녔던 곳'이란 부분은 군청 해당 부서 직원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 군수가 출판기념회에서 소개한 '산막이옛길에 서서'란 제목의 자서전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군 관계자는 "호랑이굴 사연을 스토리텔링 하면서 임 군수 자서전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군수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군은 자체 논의를 거쳐 이곳에 새로운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산막이옛길은 올해 1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대한민국 걷기 여행길 10곳'에, 지난해에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 한국관광 100선'에, 2014년에는 환경부가 선정한 생태관광지역에 지정돼 연간 150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다.

 임 군수는 2006년, 2010년, 2014년 연속 3선 고지에 올라 '무소속 3선 신화'로 시선을 끌었으나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외식업체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월 26일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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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들고 사냥' 괴산 산막이옛길 안내판 전격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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