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아 "14년차 가수에서 뮤지컬배우, 지금부터 진짜 시작"

기사등록 2016/07/31 10:14:30

최종수정 2016/12/28 17:26:37

【서울=뉴시스】린아, 뮤지컬배우(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서울=뉴시스】린아, 뮤지컬배우(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노트드람 드 파리'에스메랄다役
그로테스크+섹시+청순미 갖춰 호평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배우로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갈 수 있어 감사해요. 가수로 먼저 데뷔했는데, 그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아서 다행이죠. 근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뮤지컬배우 린아는 올해 데뷔 14년 차인 가수다. 2002년 듀오 '이삭앤지연'으로 첫 음반을 냈고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를 거쳤다.  

 가요계에서는 무르익은 가수지만 뮤지컬에서는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기대주다. 그로테크스하면서도 섹시하고 청순한 매력을 동시에 지닌 뮤지컬 '노트드람 드 파리'(8월21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의 에스메랄다 역으로 호평 받으며 또 다른 전환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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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린아, 뮤지컬배우(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비극의 주인공이지만 에스메랄다는 많은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망의 대상이죠. 그 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사랑스러움, 청순함, 경건함. 여자 뮤지컬배우라면 누구나 욕심 낼 법하죠. 캐스팅(홍광호·케이윌·문종원·마이클 리·김다현 등)도 화려한데 이분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고요."  

 2011년 '젊음의 행진'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뒤 2013년 '머더발라드'에서 가창력과 섹시함을 갖춘 배우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2014년 말 '지킬앤하이드'의 루시로 대형 뮤지컬에 입성, '맨오브라만차', '오케피', '뉴시즈' 등 수작들에 잇따라 출연하며 존재가치를 높였다. 시원스런 외모와 가창력이 일품으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뮤지컬배우 성공기를 앞장서 쓰고 있다.

 하지만 매작품 초기마다 슬럼프가 온다고 털어놓았다. "매번 어려운 거예요. '내가 뮤지컬배우로서 이 역에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히죠. 겁도 많이 나고. 그럴 때마다 주변 분들의 희망을 불어넣어주세요. 최근작인 (색다른 형식의) '오케피'가 많이 힘들었는데 그 만큼 배웠고 행복했죠."  

 에스메랄다 역시 초반에 힘들었지만 중반을 넘긴 지금은 집시 여인의 자유로움을 사랑하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에스메랄다는 모든 것과 사랑에 빠지고 그 모든 것을 포옹하죠. 1막에서는 그 행복함과 자유로움이 너무 좋아요. 2막은 비극적이지만 그만큼 저 역시 좀 더 성숙해져가는 걸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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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린아, 뮤지컬배우(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노트르담 드 파리'는 치열하고도 숙명적인 러브스토리다. 사랑의 얽힘 속에 다양하게 드러나는 사랑의 속성을 고전적으로 풀어냈다. 에스메랄다를 가운데 두고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가 펼치는 3색의 사랑노래 '아름답다'는 그 절정을 이룬다.

 린아 역시 '사랑의 다양한 입장'을 그린 뮤지컬이라고 해석했다. "다양한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으니 몇번을 봐도 지겹지 않죠. 지방 투어(진주·천안 등)에서도 그런 사랑의 입장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실제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인 린아는 뮤지컬 무대만 오르면 돌변한다. "맡는 배역에 따라 제 성격이 바뀌는 것 같아요. 제일 가까운 남편(뮤지컬배우 장승조)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호호호."  

 에스멜라다는 '모든 걸 사랑하고, 포용하는 그런 큰 마음을 가진 아이'라고 해석했다. 공연 막바지에 역시 에스메랄다를 닮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어려운데 그랬으면 좋겠다"고 부끄러워하면서도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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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아 "14년차 가수에서 뮤지컬배우, 지금부터 진짜 시작"

기사등록 2016/07/31 10:14:30 최초수정 2016/12/28 17: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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