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달 전당대회를 모두 마치고 이제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대통령 선거는 역사상 첫 남녀대결로 펼쳐진다. 올해 미 대선은 남녀 간 대결 뿐 아니라 워싱턴 주류정치를 대표하는 ‘인사이더’(클린턴)와 기성 정치세력과는 거리가 먼 ‘아웃사이더’(트럼프) 간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1일은 미국 대선 카운트다운 ‘D-100’일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해 클린턴과 트럼프 간 본선 레이스를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 '미 대선, 여기에 달렸다'를 시작한다.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올해 미국대통령 선거에서는 누가 이겨도 미국사회의 장벽이 하나 또 무너진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9) 전 국무장관이 승리하면 여성차별의 ‘유리천장’이 깨진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이기면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주류의 벽’이 무너진다.
‘유리천장’이 깨질 것인가, 아니면 ‘주류의 벽’이 무너질 것인가. 미국에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아니면 첫 부동산재벌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클린턴은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미국정치의 ‘인사이더’다. 반면 트럼프는 이번 대선을 통해 처음으로 정치에 발을 내디딘 ‘아웃사이더’이다. 또한 두 사람은 각각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글로벌리즘’과 ‘아메리카니즘’, ‘유색인종 지지세력’과 ‘백인 보수층’ 등 극명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올해 미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미합중국 240년 역사상 첫 성(性) 대결이라는 점이다. 클린턴은 1776년 7월 4일 미국 건국 이래 대통령 선거 본선에 오른 첫 여성이다. 이제까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에서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대통령은 모두 남성이었다.
◇ 오벌 오피스의 문, 여성에게도 열릴까.
현재 미국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은 남성과 대등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여성들의 대학 졸업률은 이미 남성을 앞질렀다. 10가구 중 4가구는 여성이 생계비를 벌고 있다.
미국 업계에는 여성들의 유리천장이 깨진 지 오래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 회장과 인드라 누이 펩시코 회장,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 지미 로메티 IBM CEO 등 기라성 같은 여성 기업인들이 미국사회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한 번도 여성주인을 허락하지 않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의 문이 클린턴에게는 열릴까? 과연 미국은 여성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NBC뉴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체 여성 유권자들의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52%와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15%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1일은 미국 대선 카운트다운 ‘D-100’일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해 클린턴과 트럼프 간 본선 레이스를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 '미 대선, 여기에 달렸다'를 시작한다.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올해 미국대통령 선거에서는 누가 이겨도 미국사회의 장벽이 하나 또 무너진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9) 전 국무장관이 승리하면 여성차별의 ‘유리천장’이 깨진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이기면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주류의 벽’이 무너진다.
‘유리천장’이 깨질 것인가, 아니면 ‘주류의 벽’이 무너질 것인가. 미국에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아니면 첫 부동산재벌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클린턴은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미국정치의 ‘인사이더’다. 반면 트럼프는 이번 대선을 통해 처음으로 정치에 발을 내디딘 ‘아웃사이더’이다. 또한 두 사람은 각각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글로벌리즘’과 ‘아메리카니즘’, ‘유색인종 지지세력’과 ‘백인 보수층’ 등 극명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올해 미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미합중국 240년 역사상 첫 성(性) 대결이라는 점이다. 클린턴은 1776년 7월 4일 미국 건국 이래 대통령 선거 본선에 오른 첫 여성이다. 이제까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에서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대통령은 모두 남성이었다.
◇ 오벌 오피스의 문, 여성에게도 열릴까.
현재 미국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은 남성과 대등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여성들의 대학 졸업률은 이미 남성을 앞질렀다. 10가구 중 4가구는 여성이 생계비를 벌고 있다.
미국 업계에는 여성들의 유리천장이 깨진 지 오래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 회장과 인드라 누이 펩시코 회장,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 지미 로메티 IBM CEO 등 기라성 같은 여성 기업인들이 미국사회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한 번도 여성주인을 허락하지 않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의 문이 클린턴에게는 열릴까? 과연 미국은 여성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NBC뉴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체 여성 유권자들의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52%와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15%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18~34세 젊은 여성들의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은 무려 66%에 달했다. 그러나 35~65세 중·장년 백인 여성들의 경우 트럼프 지지율이 51%로 클린턴 지지율(34%)을 앞섰다. 50~64세 중년층 백인 여성들도 54%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36% 지지율에 그친 클린턴 보다 18%포인트 많았다.
◇ 클린턴 “천장 없애면 하늘이 그 한계일 뿐”
클린턴은 주요 정당이 배출한 첫 여성 대선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이미 여성들을 차별하는 미국사회의 ‘유리천장’에 큰 구멍을 낸 셈이다. 클린턴은 유리천장에 구멍을 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제 대통령 자리에 오름으로써 유리천장 자체를 무너트릴 수 있을까.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벽과 천장을 허무는 일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면서 자신을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오늘 저녁 우리는 우리나라를 좀 더 완벽한 통합을 향해 진전시킬 수 있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이 여성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어머니의 딸이자 내 딸의 어머니로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오늘 같은 날이 온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이 땅의 모든 할머니들과 어린 소녀들과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여성들과 함께 행복하다”며 “이 땅의 소년들과 남성들을 위해서도 행복한 일이다. 왜냐하면 미국에 있는 어떤 벽이 무너져 내리면, 모든 이를 위한 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장이 없어지면, 하늘이 그 한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어 “그러니 계속 나아가자. 1억6100만 명의 미국여성은 하나하나 모두가 자신이 마땅히 누릴 가치가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오늘 만드는 역사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가 함께 써내려갈 역사가 훨씬 더 중요하다”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 트럼프 “나는 서민들의 대변자”
클린턴이 여성 대선후보로서 남성 중심의 미국 정치판에 새로운 기원을 열려고 한다면, 트럼프는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인사이더’들을 흔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나는 여러분의 목소리"(I am your voice)라며 서민들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 클린턴 “천장 없애면 하늘이 그 한계일 뿐”
클린턴은 주요 정당이 배출한 첫 여성 대선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이미 여성들을 차별하는 미국사회의 ‘유리천장’에 큰 구멍을 낸 셈이다. 클린턴은 유리천장에 구멍을 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제 대통령 자리에 오름으로써 유리천장 자체를 무너트릴 수 있을까.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벽과 천장을 허무는 일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면서 자신을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오늘 저녁 우리는 우리나라를 좀 더 완벽한 통합을 향해 진전시킬 수 있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이 여성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어머니의 딸이자 내 딸의 어머니로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오늘 같은 날이 온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이 땅의 모든 할머니들과 어린 소녀들과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여성들과 함께 행복하다”며 “이 땅의 소년들과 남성들을 위해서도 행복한 일이다. 왜냐하면 미국에 있는 어떤 벽이 무너져 내리면, 모든 이를 위한 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장이 없어지면, 하늘이 그 한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어 “그러니 계속 나아가자. 1억6100만 명의 미국여성은 하나하나 모두가 자신이 마땅히 누릴 가치가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오늘 만드는 역사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가 함께 써내려갈 역사가 훨씬 더 중요하다”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 트럼프 “나는 서민들의 대변자”
클린턴이 여성 대선후보로서 남성 중심의 미국 정치판에 새로운 기원을 열려고 한다면, 트럼프는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인사이더’들을 흔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나는 여러분의 목소리"(I am your voice)라며 서민들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아이들 모두가 평등하게 대접받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일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잊힌 남녀들, 열심히 일하지만 더는 목소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힘 있는 이들이 자신을 옹호할 수 없는 사람들을 짓밟을 수 없도록 하기위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 시스템을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 때문에 나는 홀로 그것을 고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에게나 사려 깊고 동정심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나 나의 가장 큰 동정심은 발버둥 치는 우리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여러분 미국인과 함께 하겠다. 나는 여러분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 미 여성계, 새로운 지평에 대한 기대감 “꿈틀”
미국 여성계의 저변에는 분명히 여성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가 일렁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던 날인 28일 클린턴 대망론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미국 여성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여전히 성차별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NYT와의 인터뷰에 응한 대다수의 여성들은 여성대통령의 탄생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 동부의 브루클린에서 사는 타미 케이스(53)라는 여성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의 임금이 공정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자신이 여자라는 이유로 지난 14년 동안 남성 동료들에 비해 2만 달러 정도 적게 받았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콜 센터의 감독관이라는 마르키 윌처(25)는 “클린턴이 대담하게 행동 할수록 여성들 역시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만일 자신이 클린턴에게 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백악관으로 들어가서 주죽들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힌 크리스틴 셰어러(45)처럼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더라도 여성들에게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NYT는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그는 "나는 힘 있는 이들이 자신을 옹호할 수 없는 사람들을 짓밟을 수 없도록 하기위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 시스템을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 때문에 나는 홀로 그것을 고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에게나 사려 깊고 동정심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나 나의 가장 큰 동정심은 발버둥 치는 우리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여러분 미국인과 함께 하겠다. 나는 여러분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 미 여성계, 새로운 지평에 대한 기대감 “꿈틀”
미국 여성계의 저변에는 분명히 여성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가 일렁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던 날인 28일 클린턴 대망론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미국 여성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여전히 성차별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NYT와의 인터뷰에 응한 대다수의 여성들은 여성대통령의 탄생은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 동부의 브루클린에서 사는 타미 케이스(53)라는 여성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의 임금이 공정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자신이 여자라는 이유로 지난 14년 동안 남성 동료들에 비해 2만 달러 정도 적게 받았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콜 센터의 감독관이라는 마르키 윌처(25)는 “클린턴이 대담하게 행동 할수록 여성들 역시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만일 자신이 클린턴에게 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백악관으로 들어가서 주죽들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힌 크리스틴 셰어러(45)처럼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더라도 여성들에게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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