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 대통령 모욕죄 소송 모두 취하"…독일 코미디언 소송은 유지

기사등록 2016/07/30 21:12:36

최종수정 2016/12/28 17:26:35

【이스탄불=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자신을 모욕한 국민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모두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앙카라에서 지난 15일 일어난 쿠데타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에서 한 연설 중 “대통령 모욕죄로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겠다”며 “단 한 번 나를 경멸하고 모욕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그 사람들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소송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기회에 이를 바로 잡지 못하면 다음엔 이 사람들이 우리의 목을 조를 수 있는 권리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는 현재 또 다시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으니 사회 특히 정계의 모든 파벌은 이 새 현실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을 조롱한 '풍자시'를 방송햇던 독일 코미디언 얀 뵈머만을 비롯해 소셜미디어와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을 모욕한 수백 명을 고소했다.

 독일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소 취하 발언에도 독일에서 진행 중인 고소는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독일 변호사 랄프 헥커 변호사는 이날 현지 통신 DPA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발언은 터키 내에서만 해당한다”며 “독일에서 벌어지는 고소 사건들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뵈머만을 상대로 모욕적 풍자시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 명령을 얻어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지난 4월  외국 정상 모욕 혐의와 관련해 뵈머만에 대한 터키 정부의 조사 요구를 받아들였으나 독일 검찰은 아직 기소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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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 대통령 모욕죄 소송 모두 취하"…독일 코미디언 소송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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