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G 창원공장 가보니…'부품에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심장부'

기사등록 2016/07/24 10:00:00

최종수정 2016/12/28 17:24:37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이곳이 생활가전의 심장이자 핵심 경쟁력인 모터와 컴프레서를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지난 22일 오전 LG전자 창원 1공장과 2공장이 위치한 경상남도 창원시. 공장에 들어서자 '무사고 사업장 실현'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연면적 28만㎡의 1공장은 냉장고와 정수기, 컴프레서 등을 생산하며 52만6000㎡의 2공장은 세탁기와 에어컨, 청소기, 모터, 컴프레서를 생산한다.  

 LG전자는 핵심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며 H&A사업본부 내에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LG전자 측은 세계 종합 가전 업체 가운데서도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사업을 직접 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창원공장은 생활가전 완제품 뿐 아니라 핵심부품을 개발·생산하는 컨트롤타워다. 1공장에서 생산된 컴프레서는 같은 공장의 냉장고·정수기에 공급되고 2공장에서 생산된 컴프레서는 같은 공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모터가 생산되는 2공장 C동에 입장했다. 자석과 코일로 이뤄진 모터는 코일 감기, 코일 연결, 검사 등 크게 3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모터는 많은 양의 코일을 얼마나 균일하게 감는 지가 중요하죠" LG전자 관계자는 이 작업이 마치 물레를 곱게 짜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associate_pic2
 총 11개의 생산라인은 생산품목에 따라 공정 방식, 라인 길이 등이 다르다. 라인 길이는 짧게는 10m, 길게는 50m다. 11개 라인 중 3개 라인에서는 세탁기용 DD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터 가운데 DD모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다.

 공장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라인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용 모터를 생산했다. 코일을 감는 설비 10여 대가 컨베이어 벨트 위 모터들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며 천천히 흘려 보내는 작업이다. 코일을 감는 설비 옆에는 무게가 200kg이 넘는 코일 통이 놓여 있었다.

 "여기는 신뢰성 실험실입니다. 모터들에 대한 품질 테스트를 하죠" LG전자 관계자는 생산라인 옆의 공간으로 안내했다. 이 곳에서 작업자들은 에너지 효율 측정을 비롯해 소음(무향∙잔향), 진동, 수명 등을 실험한다. 국가별 표준 규격보다 더 가혹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한 켠에서는 코드제로 싸이킹의 2세대 스마트 인버터 모터 100여 대가 전원을 켜고 끄기를 수천 번 반복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DD모터가 심하게 흔들리는 둥근 판 위에 고정된 채 진동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격렬한 흔들림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라도 설명했다.

 냉장고, 에어컨, 정수기 등에 사용되는 컴프레서용 모터는 창원 2공장에서 생산된 후 창원 1공장 B1동에 있는 컴프레서 생산라인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컴프레서 라인은 소음과 용접 업무로 근무자들이 귀마개, 방진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B1동 2층의 3개 라인에서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와 정수기에 사용되는 소형 컴프레서, 일반 컴프레서 등이 생산된다.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3초에 컴프레서 1개씩이 만들어진다.

associate_pic2
 크기, 형태 등이 다른 컴프레서들은 제조 공정이 모두 끝난 후 뒤쪽의 검사실로 모인다. 작업자들은 모든 컴프레서에 대해 진동, 소음 검사를 거친 후 냉매 유출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컴프레서 내부에 공기를 투입한 후 대형 수조에 넣어 기포가 생기는지 확인한다.

 이후 컴프레서는 전용 승강기를 이용해 2층에서 1층으로 이동하고 검사 공정까지 완료한 후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등을 만드는 생산라인으로 옮겨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을 하는 만큼 전원을 켜고 끄는 것도 수십만 번 반복한다"며 "압력과 부하를 높여 부품의 마모가 생기는지를 확인하고, 영하의 극한 조건에서도 냉매가 정상적으로 순환하는지 등을 테스트한다"고 강조했다.

 공장 내부에는 근로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곳곳에 '안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집념과 열정으로 마지막 0.1%까지 끈질기게 철저히 실행하자' 등의 문구들이 붙어있었다. 3시부터 휴식시간을 갖는 근무자들이 쓰는 휴게실에는 베개와 좌식 의자 등이 배치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창원R&D센터, 직원 생활관 등을 신축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르포]LG 창원공장 가보니…'부품에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심장부'

기사등록 2016/07/24 10:00:00 최초수정 2016/12/28 17:24:3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