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프트뱅크, 英 ARM홀딩스 36조원 인수 공식발표

日 해외기업 인수 사상 최대 규모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반도체 개발회사 ARM 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8일 발표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약 240억 파운드(약 36조1654억원)로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소프트뱅크는 ARM 홀딩스의 모든 주식을 취득해 ARM을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ARM의 주주와 영국 법원의 승인이 필요해 소프트뱅크는 오는 9월 말까지 모든 주식 취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ARM 홀딩스는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설계하고 라이센스를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에 제공하여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ARM은 제품 판매 보다는 칩 설계를 통한 라이선스 비로 높은 마진을 남기는 회사다. ARM은 당초 영국 에이컨컴퓨터과 애플, VLSI테크놀로지 3사가 함께 참여해 만든 조인트벤처로 1990년 설립 당시 직원 수는 12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연간 매출이10억 파운드(2015년 기준)에 이르고 직원도 약 4000명이나 된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로 반도체 분야에 진출,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을 통제하는 것과 동시에 향후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IoT' 기술에서도 주도권을 쥐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이번 투자의 목적은 IoT가 가져올 매우 중요한 기회를 잡는 것"이라며 "ARM은 그룹의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4000명 정도인 ARM 직원 수를 향후 5년 간 적어도 2배 이상으로 증가시키고 그룹의 독립적인 기업으로 키울 것이다. 계속 영국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니혼게이자이 등은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를 보도하면서, 소프트뱅크가 ARM 주당 17파운드를 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주 종가보다 43%보다 높은 가격이다.  

 FT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과 일본 엔화의 가치 상승이 ARM 인수를 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지난 2000년에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650억 달러를 벌었고, 2006년에는 보다폰의 일본 지사를 15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 10여년동안 소프트뱅크는 총 820억 달러를 들여 140건이 넘는 협상을 체결했다.

 <2000년 이후 소프트뱅크의 주요 인수>

 2000년 중국 알리바바 =2000만 달러(지분 28%)
 2006년 보다폰 일본 지사=150억 달러
 2012년 후쿠오카 돔 =11억 달러
 2012년 일본 이액세스(eAccess)=44억 달러
 2013년 미국 스트린트 넥스텔 = 220억 달러(77%)
 2013년 미국 브라이트스타 =11억 달러(57%)
 2013년 핀란드 슈퍼셀 =15억 달러(51%)
 2014년 인도 스냅딜 = 6억2700만 달러
 2015년 한국 쿠팡 =10억 달러
 2016년 중국 디디추싱=450억 달러(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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