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13억의 인구 중 0.6%(약 800만명)에 불과한 마르와리 사람들은 인도의 20대 대기업 중 9개나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천부적인 상술을 타고 난 사람들이다. 세계 최대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스틸(Arcelor Mittal Steel)을 비롯해 세계 3위의 정보통신서비스(ICT)기업 바르티에어텔(Bharti Airtel), 영국 최대의 갑부기업 힌두자(Hinduja)그룹 등이 모두 마르와리 기업이다. 신간 ‘마르와리 상인’(오화석 저, 매일경제신문사 간)은 척박한 사막 출신인 마르와리 상인들이 어떻게 해서 인도 비즈니스를 장악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가로까지 부상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풍부한 역사적 배경,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하는 흥미를 선사하고 있다. 2016.6.22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장사를 잘하는 민족은 어느 민족일까. 선뜻 떠오르는 답은 유대인이나 중국 화교가 아닐까. 사막지대와 실크로드를 누비던 대상무역을 떠올리면서 아랍상인들을 꼽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엔 나는 놈이 있는 법. 유대상인과 화교, 아랍상인을 한꺼번에 찜 쪄 먹을 만큼 상술에 능한 민족이 있다. 바로 인도 상인들이다. 유대인, 아랍인, 화교와 더불어 세계 4대 상인으로 꼽히는 인도 상인들은 기원전 6세기부터 동서양 무역로를 장악하며 커다란 부를 쌓았다. 오늘날에도 인도상인은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큰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혹시 마르와리(Marwari) 상인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 마르와리는 인도상인 중에서도 으뜸가는 이들이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마르와리는 ‘인도의 유대인’, ‘인도의 개성상인’ 쯤 되는 셈이다.
마르와리는 인도의 황량한 사막지역 라자스탄에 소재한 작은 마을 마르와르(Marwar) 출신들이다. 이들은 시장의 흐름을 재빠르게 간파하는 판단력과 야수(野獸)와 같은 저돌적인 투자, 위험을 무릅쓰는 창업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3억의 인구 중 0.6%(약 800만명)에 불과한 마르와리들은 인도의 20대 대기업 중 9개나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천부적인 상술을 타고 난 사람들이다. 세계 최대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스틸(Arcelor Mittal Steel)을 비롯해 세계 3위의 정보통신서비스(ICT)기업 바르티에어텔(Bharti Airtel), 영국 최대의 갑부기업 힌두자(Hinduja)그룹 등이 모두 마르와리 기업이다.
마르와리 상인들은 인도를 넘어 세계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기업사에서도 이처럼 특정 지역 사람들이 국가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렇다면 작은 사막 마을 출신의 소상인들이 어떻게 유대인과 화교, 아랍인들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대부로 자리를 굳히게 됐을까.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대열에 줄줄이 이름을 올린 마르와리 기업가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서점에 새로 나온 신간 ‘마르와리 상인’(오화석 저, 매일경제신문사 간)은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사막의 소상인에서 세계 비즈니스 대부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척박한 사막 출신인 마르와리 상인들이 어떻게 해서 인도 비즈니스를 장악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가로까지 부상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풍부한 역사적 배경,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하는 흥미를 선사하고 있다.
책은 첫 장에서 마르와리 출신의 대표적인 기업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베 상인 출신으로 인도의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아디티야비를라 그룹을 일궈낸 G.D. 비를라, 일찌감치 세계화에 눈을 돌려 세계1위 철강 기업을 키운 락시미 미탈, 35만원으로 시작해 세계3위 ICT기업인 바르티에어텔을 건설한 수닐 미탈 등 마르와리 출신 기업인들의 성공 스토리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어 두 번째 장에서는 마르와리 상인들의 성공전략을 풀어놓고 있다. 책은 마르와리 상인들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와 상호협력시스템, 타고난 근면성, 상호간 시장정보 공유, 자본에 대한 뛰어난 접근성, 독특한 자녀교육방식, 열악한 자연환경 속에서 단련한 불굴의 의지, 위험을 적극 즐기는 승부사적 기질, 고객 혹은 파트너와의 신뢰 중시, 시장과 친한 친시장주의자적 특성 등을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열악한 지형적 상황은 오히려 마르와르 지역 사람들이 모험과 사업을 즐기도록 유도했다. 이는 마르와리 사람들로 하여금 힘들고 고된 상황을 참아내는 인내와 끈기, 적응력을 갖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경제 차원에서 근면함과 기업가 정신, 그리고 경제적 관념에 대한 천부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만들었다.” (147쪽)
세 번째 장은 사막출신의 소상인들이 어떻게 세계 비즈니스 대부로 성공을 했는지 그 비결을 추적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책은 낙타를 타고 모래폭풍을 맞으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면 수만리 대장정을 마다하지 않던 마르와리들의 집요함을 추적하고 있다.
“라자스탄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과 영국의 차별정책은 이곳에서 서비스 산업과 금융업, 교역업을 하던 사람들에게 당연히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고향의 정치적 무질서와 산업의 퇴보를 참지 못한 이들은 결국 라자스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마르와리 상인은 인도가 영국 식민지가 되면서 생긴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기 위해 상업적으로 진공상태인 곳을 찾아 이동했다. 결국 이들은 인도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새롭게 열린 사업기회를 발견한다. 그곳은 토착인구는 많지만 생활필수품이 적어 물건을 팔기 좋은 지역들이었다.”(223쪽)
마지막 장은 마르와리들이 교역 상인에서 글로벌 산업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마르와리 상인들은 콜카타 지역 비즈니스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책은 마르와리들이 고향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캘커타의 상권을 장악하는 과정과 무역업을 넘어 제조업 신화를 창조하는 모습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다.
책의 저자인 오화석은 국내에 몇 안 되는 인도 경제전문가다. 글로벌경영전략연구원장 겸 인도경제연구소장인 오화석은 20년 가까이 경제신문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2000년 인도 IT산업의 발전상을 취재하다가 그만 인도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인도 네루대학교(JNU)에서 수년간 교수생활을 했다. 그간 인도에 관해 쓴 책만 해도 ‘부자들만 아는 부의 법칙’, ‘100년 기업의 힘- 타타에게 배워라’, ‘잠셋지 타타’, ‘락시미 미탈’ ‘Indian Billionaires' Secrets of Wealth' 등 여럿이다. 현재는 배재대학교 글로벌교육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나 뛰는 놈 위엔 나는 놈이 있는 법. 유대상인과 화교, 아랍상인을 한꺼번에 찜 쪄 먹을 만큼 상술에 능한 민족이 있다. 바로 인도 상인들이다. 유대인, 아랍인, 화교와 더불어 세계 4대 상인으로 꼽히는 인도 상인들은 기원전 6세기부터 동서양 무역로를 장악하며 커다란 부를 쌓았다. 오늘날에도 인도상인은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큰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혹시 마르와리(Marwari) 상인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 마르와리는 인도상인 중에서도 으뜸가는 이들이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마르와리는 ‘인도의 유대인’, ‘인도의 개성상인’ 쯤 되는 셈이다.
마르와리는 인도의 황량한 사막지역 라자스탄에 소재한 작은 마을 마르와르(Marwar) 출신들이다. 이들은 시장의 흐름을 재빠르게 간파하는 판단력과 야수(野獸)와 같은 저돌적인 투자, 위험을 무릅쓰는 창업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3억의 인구 중 0.6%(약 800만명)에 불과한 마르와리들은 인도의 20대 대기업 중 9개나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천부적인 상술을 타고 난 사람들이다. 세계 최대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스틸(Arcelor Mittal Steel)을 비롯해 세계 3위의 정보통신서비스(ICT)기업 바르티에어텔(Bharti Airtel), 영국 최대의 갑부기업 힌두자(Hinduja)그룹 등이 모두 마르와리 기업이다.
마르와리 상인들은 인도를 넘어 세계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기업사에서도 이처럼 특정 지역 사람들이 국가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렇다면 작은 사막 마을 출신의 소상인들이 어떻게 유대인과 화교, 아랍인들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대부로 자리를 굳히게 됐을까.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대열에 줄줄이 이름을 올린 마르와리 기업가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서점에 새로 나온 신간 ‘마르와리 상인’(오화석 저, 매일경제신문사 간)은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사막의 소상인에서 세계 비즈니스 대부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척박한 사막 출신인 마르와리 상인들이 어떻게 해서 인도 비즈니스를 장악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가로까지 부상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풍부한 역사적 배경,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하는 흥미를 선사하고 있다.
책은 첫 장에서 마르와리 출신의 대표적인 기업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베 상인 출신으로 인도의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아디티야비를라 그룹을 일궈낸 G.D. 비를라, 일찌감치 세계화에 눈을 돌려 세계1위 철강 기업을 키운 락시미 미탈, 35만원으로 시작해 세계3위 ICT기업인 바르티에어텔을 건설한 수닐 미탈 등 마르와리 출신 기업인들의 성공 스토리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어 두 번째 장에서는 마르와리 상인들의 성공전략을 풀어놓고 있다. 책은 마르와리 상인들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와 상호협력시스템, 타고난 근면성, 상호간 시장정보 공유, 자본에 대한 뛰어난 접근성, 독특한 자녀교육방식, 열악한 자연환경 속에서 단련한 불굴의 의지, 위험을 적극 즐기는 승부사적 기질, 고객 혹은 파트너와의 신뢰 중시, 시장과 친한 친시장주의자적 특성 등을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열악한 지형적 상황은 오히려 마르와르 지역 사람들이 모험과 사업을 즐기도록 유도했다. 이는 마르와리 사람들로 하여금 힘들고 고된 상황을 참아내는 인내와 끈기, 적응력을 갖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경제 차원에서 근면함과 기업가 정신, 그리고 경제적 관념에 대한 천부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만들었다.” (147쪽)
세 번째 장은 사막출신의 소상인들이 어떻게 세계 비즈니스 대부로 성공을 했는지 그 비결을 추적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책은 낙타를 타고 모래폭풍을 맞으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면 수만리 대장정을 마다하지 않던 마르와리들의 집요함을 추적하고 있다.
“라자스탄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과 영국의 차별정책은 이곳에서 서비스 산업과 금융업, 교역업을 하던 사람들에게 당연히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고향의 정치적 무질서와 산업의 퇴보를 참지 못한 이들은 결국 라자스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마르와리 상인은 인도가 영국 식민지가 되면서 생긴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기 위해 상업적으로 진공상태인 곳을 찾아 이동했다. 결국 이들은 인도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새롭게 열린 사업기회를 발견한다. 그곳은 토착인구는 많지만 생활필수품이 적어 물건을 팔기 좋은 지역들이었다.”(223쪽)
마지막 장은 마르와리들이 교역 상인에서 글로벌 산업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마르와리 상인들은 콜카타 지역 비즈니스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책은 마르와리들이 고향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캘커타의 상권을 장악하는 과정과 무역업을 넘어 제조업 신화를 창조하는 모습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다.
책의 저자인 오화석은 국내에 몇 안 되는 인도 경제전문가다. 글로벌경영전략연구원장 겸 인도경제연구소장인 오화석은 20년 가까이 경제신문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2000년 인도 IT산업의 발전상을 취재하다가 그만 인도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인도 네루대학교(JNU)에서 수년간 교수생활을 했다. 그간 인도에 관해 쓴 책만 해도 ‘부자들만 아는 부의 법칙’, ‘100년 기업의 힘- 타타에게 배워라’, ‘잠셋지 타타’, ‘락시미 미탈’ ‘Indian Billionaires' Secrets of Wealth' 등 여럿이다. 현재는 배재대학교 글로벌교육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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