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AP/뉴시스】14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브렉시트 우려감에 전일 대비 160.18포인트(1.00%) 떨어진 1만 5859.00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2016.06.14.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시장의 돈이 갈수록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의 국채 가격과 금값이 치솟고 있다. 달러와 엔화 값이 오르는 반면 영국의 파운드화는 급락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불안감이 세계 증시와 통화시장은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이르기까지 그 파장을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4~15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15~16일 개최되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핵심 안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렉시트 불안감이 미 연준과 일본은행 발목까지 잡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몇몇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률이 반대를 앞서기 시작하면서 14일 세계 시장은 크게 요동을 쳤다. FT의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는 각각 47%와 45%로 나타났다.
◇ 주요국 국채 일제히 급등세
14일(현지시간)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0.032%로 떨어졌다가 0.002%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미 마이너스인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85%로 더 떨어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1.6%로 하락했다.
브렉시트 당사국인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역시 0.09%포인트 하락하며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 밑으로 하락했다. 이 역시 사상최저 수준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10년 만기 국채에도 매도세가 몰리며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영국의 파운드화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14일 파운드는 1.41달러 선이 무너졌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이 붕괴됐다.
유로 대비 파운드 가치 변동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보험 성격의 옵션 가격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세계 주요 증시도 줄줄이 떨어졌다. 범유럽 증시 시황을 나타내는 유로스톡스 600 지수는 1.9% 하락했다. 유로스톡스 600 지수는 6월 들어 8%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도쿄 증시의 토픽스 지수도 1% 하락했다. 토픽스 지수는 올들어 18% 낙폭을 기록했다.
◇ 미국 금리결정, 브렉시트 이후로 미룰 가능성.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불안감이 세계 증시와 통화시장은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이르기까지 그 파장을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4~15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15~16일 개최되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핵심 안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렉시트 불안감이 미 연준과 일본은행 발목까지 잡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몇몇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률이 반대를 앞서기 시작하면서 14일 세계 시장은 크게 요동을 쳤다. FT의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는 각각 47%와 45%로 나타났다.
◇ 주요국 국채 일제히 급등세
14일(현지시간)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0.032%로 떨어졌다가 0.002%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미 마이너스인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85%로 더 떨어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1.6%로 하락했다.
브렉시트 당사국인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역시 0.09%포인트 하락하며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 밑으로 하락했다. 이 역시 사상최저 수준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10년 만기 국채에도 매도세가 몰리며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영국의 파운드화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14일 파운드는 1.41달러 선이 무너졌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이 붕괴됐다.
유로 대비 파운드 가치 변동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보험 성격의 옵션 가격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세계 주요 증시도 줄줄이 떨어졌다. 범유럽 증시 시황을 나타내는 유로스톡스 600 지수는 1.9% 하락했다. 유로스톡스 600 지수는 6월 들어 8%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도쿄 증시의 토픽스 지수도 1% 하락했다. 토픽스 지수는 올들어 18% 낙폭을 기록했다.
◇ 미국 금리결정, 브렉시트 이후로 미룰 가능성.

【런던=AP/뉴시스】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이 13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으로부터 탈퇴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2016.06.14
브렉시트는 세계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결정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일본은행은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브렉시트 불안감에 일자리 증가율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미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신규 일자리 증가는 6년 만의 최저치인 3만8000개에 그쳤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이상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유럽 금리 연구 담당인 랠프 프루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은 약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이런 랠리의 배경에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과연 얼마나 지속가능한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자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브렉시트에 발목 잡힌 아베노믹스
WSJ은 브렉시트 불안감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이후에도 무기력하기만 일본 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영국의 브렉시트 우려 때문에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불안감에 사로잡힌 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들이면서 그 가치가 치솟고 있다. 엔화 가치의 상승으로 인해 일본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동원한 일본은행의 고강도 경기 부양책이 브렉시트 악재로 물거품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이번 6월 회의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베 총리의 경제자문인 혼다 에츠로 시즈오카현립대학 교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에게 한해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의 연간 80조 엔에서 100조 엔으로 25%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를 더욱 낮추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브렉시트 불안감에 일자리 증가율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미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신규 일자리 증가는 6년 만의 최저치인 3만8000개에 그쳤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이상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유럽 금리 연구 담당인 랠프 프루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은 약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이런 랠리의 배경에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과연 얼마나 지속가능한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자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브렉시트에 발목 잡힌 아베노믹스
WSJ은 브렉시트 불안감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이후에도 무기력하기만 일본 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영국의 브렉시트 우려 때문에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불안감에 사로잡힌 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들이면서 그 가치가 치솟고 있다. 엔화 가치의 상승으로 인해 일본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동원한 일본은행의 고강도 경기 부양책이 브렉시트 악재로 물거품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이번 6월 회의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베 총리의 경제자문인 혼다 에츠로 시즈오카현립대학 교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에게 한해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의 연간 80조 엔에서 100조 엔으로 25%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를 더욱 낮추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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