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호랑이 사원' 사건 계기로 동물관광산업 전체 수사

기사등록 2016/06/10 12:13:40

최종수정 2016/12/28 17:11:42

【사이욕=AP/뉴시스】태국 칸차나부리주 사이욕에 있는 유명한 '호랑이 불교사원'에서 30일 야생동물보호 당국자들에 의해 포획된 호랑이가 우리 안에 누워있다. 이 사원은 호랑이 밀매 및 사육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곳 호랑이들은 보호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2016.05.31
【사이욕=AP/뉴시스】태국 칸차나부리주 사이욕에 있는 유명한 '호랑이 불교사원'에서 30일 야생동물보호 당국자들에 의해 포획된 호랑이가 우리 안에 누워있다. 이 사원은 호랑이 밀매 및 사육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곳 호랑이들은 보호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2016.05.31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태국 '호랑이 사원'의 두 얼굴이 드러나면서 동물관광산업 전체로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9일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야생생물보호청과 경찰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의 30여개 동물원과 동물쇼장 등에 수사관을 투입, 대대적인 수색에 착수했다.

 2004년 100여 마리의 호랑이를 중국 동물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방콕 인근 스리라차에 있는 호랑이 동물원도 수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스리라차 호랑이 동물원의 관계자는 언급을 거절했다. 태국 야생생물보호청은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동물원, 동물쇼장 등을 강제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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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국립공원부·AP/뉴시스】태국 칸차나부리주의 왓 파 루앙 타 부아 불교 사원 내에서 1일 호랑이 포획 및 이송 작전을 벌이던 당국자들이 냉동고에서 호랑이 새끼 사체 40구를 발견했다. 사진은 냉동고에 있던 새끼 호랑이 사체들. 태국 당국은 지난 5월 30일부터 이 사원에 있는 호랑이들을 모두 포획해 다른 보호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6.06.01
 야생생물보호청 관계자는 "태국의 동물원과 동물쇼장은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사랑을 받아왔다"며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호랑이들의 실제 생활은 참혹했다. 무분별한 밀매와 학대 행위 등으로 호랑이들이 돈벌이에 이용됐다"고 말했다.

 칸차나부리주의 왓 파 루앙 타 부아 사원은 동물 불법 포획, 장기밀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폐관됐다. 이 곳은 호랑이와 승려들이 평화롭게 어우러진 광경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인기를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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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국립공원부·AP/뉴시스】태국 칸차나부리주의 왓 파 루앙 타 부아 불교 사원 내에서 1일 호랑이 포획 및 이송 작전을 벌이던 당국자들이 냉동고에서 호랑이 새끼 사체 40구를 발견했다. 사진은 냉동고에 있던 새끼 호랑이 사체들과 동물내장 등. 태국 당국은 지난 5월 30일부터 이 사원에 있는 호랑이들을 모두 포획해 다른 보호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6.06.01
 지난 4일 태국 당국은 이 사원에서 불법밀매, 사육을 하고 있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신고를 받고 조사한 결과, 이 사원 내 냉동고에서 새끼 호랑이 시신 40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새끼 호랑이로 술을 담그고 가죽과 장기를 적출한 흔적까지 포착됐다.

 하지만 사원 측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원 관계자는 "우리가 호랑이 새끼와 장기 등을 불법으로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승려들은 호랑이 사육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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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호랑이 사원' 사건 계기로 동물관광산업 전체 수사

기사등록 2016/06/10 12:13:40 최초수정 2016/12/28 17: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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